장규석 부의장 낙상사고에
국민의힘 "폭력·범죄행위"
민주당 "정치적 공세 불과"

3개월째 이어진 경남도의회 갈등이 '폭력 사태' 논란으로 비화하고 있다.

장규석 제1부의장은 지난 17일 열린 제379회 임시회 제2차 본회의 때 의장 단상에 오르려다 송순호 의원과 충돌하면서 넘어져 현재 병원에 입원 중이다. 21일 김하용 의장과 국민의힘 의원들은 이를 '폭력 사태·범죄 행위'로 규정하며 책임을 묻겠다는 기자회견을 열었다.

김 의장은 "정파적 이해관계를 떠나 신성한 의사당에서 폭력 행위가 발생했다는 점에서 깊은 우려를 표명하지 않을 수 없다"며 "모든 폭력 행위는 정당화될 수 없는 범죄 행위이며, 특히 의사당 내 폭력 행위는 어떠한 명분으로도 용납될 수 없다"고 주장했다. 김 의장은 도의회 갈등의 원인 중 하나로 지방의회 운영과 관련한 법의 불완전성을 꼽으며 "지방의회법, 지방자치법 제·개정 등 관련 법규 개선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국민의힘 도의원 11명은 도의회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장 부의장 부상과 관련해 도의회 차원에서 자체적으로 진상조사단을 꾸려야 한다고 주장했다.

▲ 국민의힘 도의원들이 21일 경남도의회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본회의장 내 폭력 사태는 범죄 행위"라고 주장하고 있다. /이혜영 기자
▲ 국민의힘 도의원들이 21일 경남도의회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본회의장 내 폭력 사태는 범죄 행위"라고 주장하고 있다. /이혜영 기자

이들은 "장 부의장이 단상에 오르던 중, 송 의원이 밀쳐 굴러 넘어진 사건이다. 장 부의장은 3주 이상 치료를 요하는 부상으로 현재 치료 중"이라며 "일부 사실 관계를 왜곡하는 발언이 나오고 있어 의회 차원에서 진상조사단을 꾸려 사실 관계부터 명확하게 파악해야 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번 폭력 사태는 도민들의 선택을 받은 도의원에 대한 명백한 위법 행위다. 윤리특별위원회를 열어 이 사태와 관련한 의원들에게 합당한 책임을 묻도록 하겠다"고 주장했다.

국민의힘 도의원들은 "이번 기자회견 내용에 정의당과 다수 무소속 의원, 몇몇 민주당 의원도 뜻을 함께했다"고 밝혔다.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단은 "구시대적인 정치 공세"고 반박했다.

민주당은 이날 보도자료를 내고 "의장석 앞에서 장 부의장 넘어지는 과정은 영상 기록에 남아있는 것처럼 그 어떠한 폭력 행위도 없었다. 그럼에도 '폭력 사태'라는 자극적인 단어로 표현하고 주장하는 것은 구시대적인 정치 공세에 불과하다"며 "김 의장은 독단적 의사 진행을 멈추고 도의회 회의규칙에 따라 회의를 진행할 것을 강력히 촉구한다"고 밝혔다.

이어 "국민의힘이 공식 입장문을 내놓으면서 의원의 기명과 서명도 없이 추상적으로 '다수 무소속 의원과 몇몇 민주당 의원', '초당적 차원'으로 표현한 것은 명백한 허위사실 공표다. 국민의힘 주장처럼 민주당 의원이 공식적인 입장을 함께하기로 했다면 동참한 의원 이름을 밝히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한편, 정의당도 이날 논평을 내고 양당의 힘겨루기를 비판했다.

정의당은 "지금 도의회의 모습은 도민들의 삶은 안중에도 없이 의사봉 권력에만 연연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민주당과 국민의힘 양당은 의사봉 권력 싸움을 지금 당장 중단하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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