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이 17일 창원국가산업단지를 방문했다. 스마트제조에 앞서 나가고 있는 태림산업과 친환경발전설비 생산으로 전환하고 있는 두산중공업을 방문하고 스마트그린산단 육성을 촉진하기 위해서다. 산업통상자원부 '스마트그린산업단지' 추진 계획에 따르면 2025년까지 15개 스마트그린산단을 조성하여 3조 2000억 원을 투자한다. 일자리 3만 3000개를 창출하고 신재생에너지 생산 비중을 0.6%에서 10.0%까지 늘리며 에너지효율을 16% 향상한다는 목표다.

기후위기가 심각하다. 한국은 CO2 농도가 다른 선진국에 비해 높다. 기상청 국립기상과학원이 17일 발표한 '2019 지구대기감시 보고서'에 의하면 안면도에서 관측된 지난해 이산화탄소 연평균 농도는 417.9ppm으로, 전 지구 평균 농도(409.8ppm)보다 8.1ppm 높았다. 국내 수요를 넘어서 수출품을 생산하고 그에 따라 에너지 사용과 이산화탄소 배출도 늘어났기 때문이다. 전기 등 에너지 가격이 상대적으로 저렴하다 보니 에너지를 낭비하기도 했다.

기후위기 시대에 탄소 배출을 줄이고 에너지 절약 기술을 활용하는 스마트그린산업은 선택이 아닌 필수다. 스마트제조기술을 도입해야 효율을 높여 국제경쟁력을 키울 수 있다. 그린산업이 발전해야 재생에너지 비중을 확대할 수 있다. 경영난에 빠진 두산중공업도 가스터빈과 같은 미세먼지 저감 발전설비 생산에 그칠 것이 아니라 해상풍력발전기, 수소액화플랜트, 연료전지 생산을 적극적으로 확대해 석탄발전 의존에서 빨리 벗어나야 할 것이다.

스마트제조 확대에 따른 일자리 감소 우려가 있다. 그러나 효율과 경쟁력이 높아지면 생산과 수출이 늘어 생산라인이 늘어나고 데이터센터 등 기술관리 인력이 늘어날 수 있다. 스마트기술이 중요해지면서 일자리 증가가 연구개발이 활발한 수도권에 집중될 수 있다. 경남 등 비수도권 지역은 산학협력을 강화하여 인공지능 등 스마트그린산업 발전에 필요한 고급 연구개발 기술인력을 지역에서 육성해야 할 것이다. 또한 재생에너지 시설 설치에 대한 지역 주민들의 반대를 이익 공유제 도입 등으로 해결해나가는 것도 중요한 과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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