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9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 2023년까지 '제로 금리'를 유지할 것임을 시사했다.

경기회복 과정에서 일정 기간 물가가 목표치인 2%를 넘더라도 이를 허용할 수 있다는 평균물가안정 목표제를 명시하고 최대 고용 달성 시점까지 현 금리 수준을 유지하겠다는 기조를 분명히 했다.

경제 전망에도 변화가 있었다. 2020년 경제성장률은 -3.7%, 실업률은 7.6%로 전망치를 제시했다. 6월 전망치(-6.5%, 9.3%) 대비 경제성장률은 상향 조정되었고, 실업률은 하향 조정됐다. 물가 상승률 전망도 6월(0.8%)보다 상향한 1.2%로 조정했다. 코로나19 이후 예상보다 견고하고 강한 경기회복세를 반영했다.

다만, 2022~2023년 경제전망은 하향 조정됐다. 장기적으로 경기 불확실성은 여전하다.

FOMC 회의 이후 금융시장 반응은 제각각으로 교통 정리가 필요한 시점이다. S&P500 지수와 나스닥 지수가 하락 전환했고, 낙폭도 확대됐다. 달러는 강세를 보였고, 채권 금리도 반등했다. 연준이 2023년까지 제로 금리 유지와 자산매입 확대 등 꾸준히 자산시장에 안전판을 제공할 것이고, 향후 불확실성이 커지면 추가적인 정책 대응 여력도 충분하다는 입장을 피력한 만큼 주식 등 위험 자산에 상당히 우호적인 영향이 예상된다.

그럼에도 주식시장이 하락으로 바뀌고 낙폭이 확대된 이유는 투자 심리와 수급 변화에 있다. 심리적인 영향이 크다는 판단이다.

FOMC 회의 이후 시장·투자자의 기대를 충족하지 못했고, 파월 연준의장의 "전체적인 경제활동이 팬데믹(대유행) 전보다 훨씬 낮은 수준에 머물러 있고 매우 불확실하다"는 발언이 불확실성을 부각했다. 여기에 미국 8월 소매 매출 예상치가 기준을 밑돈 것까지 더해 심리적 불안으로 아시아 증시에 영향을 끼쳤다.

아직은 경계 심리를 유지할 때다. 9월 말까지 미국 하원 독점위원회 청문보고서 제출, 9월 29일 미국 대통령 후보 첫 번째 TV연설 등 변수를 봐야 한다. 당분간 실제보다 큰 불안 심리가 작용할 가능성을 염두에 둬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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