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상진 전 언론인 여행기 출간

언론사를 퇴직한 전직 기자가 남극 여행기 <남극에 해수욕 가실래요>라는 책을 펴냈다.

주인공은 김상진(62·전 중앙일보·JTBC 부산총국장) 씨. 그는 국제신문과 중앙일보 등에서 30여 년 기자로 활동한 후 2년 전 퇴직했다. 언론계를 떠난 지금은 하동요양원 원장으로 일하고 있다.

그는 이 책에서 직접 찍은 수십 장의 생생한 사진과 남극 관련 자료를 바탕으로 남극 여행기를 풀었다.

책은 △활화산 △해저온천 △모래찜질 △해안 해수욕장 △여객기 뜨고 내리는 비행장 △1200여 명이 살 수 있는 도시 △결혼식 올리는 성당 등 남극에 있거나 일어난 일을 소개하고 있다.

또 위대한 탐험가들의 이야기도 담았다. 노 젓는 작은 배로 지구상에서 가장 험악한 드레이크 해협 1300㎞를 건너 조난당한 대원을 모두 구조한 섀클턴, 채집한 화석을 끌어안고 죽어가는 순간까지 일기를 쓴 스콧의 이야기, 일본 탐험대가 태풍으로 급히 철수하면서 남극에 남겨 뒀지만 1년 뒤까지 살아남은 썰매 개 두 마리 '타로' '지로' 등의 이야기도 담았다.

1부 '나를 낮추는 여행'은 트렁크를 끌고 인천국제공항을 떠나 남극을 다녀온 이야기다. 여행 코스에 맞는 남극에 관한 상식과 역사를 '남극 공부'라는 팁으로 넣었다. 2부는 '파타고니아 빙하여행'이다. 남극에서는 빙하를 보기만 한다. 남극을 오가는 길목에 자리 잡은 파타고니아에서 빙하 위를 걷고, 빙하 녹인 물을 마시며 체험한 이야기다. 3부는 '남극도 우리 땅'이다. 우리나라가 남극을 개척해 나간 역사를 정리했다.

저자는 "퇴직 후 떠난 남극 여행에서 겸손을 배웠다. 6000만 년의 역사를 품은 대륙에서 인간 최대 수명 100년은 너무 초라했다. 추위로 1년에 0.0038㎜밖에 자라지 못하는 지의류(地衣類)를 보면서 생명에 대한 경외감을 느꼈다. 어떤 종교의 가르침보다 깊은 울림이 있는 여행지"라고 했다.

도서출판 솔과학 펴냄. 217쪽. 2만 4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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