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수 정애 싱글 앨범 〈망경동〉 발표…"따뜻하고 푸근한 노래들"

진주를 거점으로 활동하는 가수 정애(51)가 최근 싱글 <망경동>을 발표했다.

망경동은 진주시에 있는 동네다. 굽이진 골목과 오래된 주택이 특징이다. 지금은 행정구역이 조정돼 천전동으로 바뀌었지만 주민들은 여전히 망경동이라 부른다.

그가 망경동이란 이름으로 노래를 부른 이유는 무엇일까. 앨범 소개글에서 이렇게 표현했다.

"대단위 아파트 단지에서 한 모퉁이만 돌아서면 좁고 얽힌 골목들, 작은 아침 시장, 누군가의 정성이 가득한 모퉁이 텃밭, 군데군데 삼삼오오 모여 수다 떠는 사람들, 골목에서 누구야 놀자 하면 뛰어나가는 아이들. 이제는 다소 생소한 풍경들이 펼치지는 보석 같은 동네. 망경동에서만 느낄 수 있는 할머니 품 같은 따뜻한 공기와 푸근한 냄새가 노래에 담겨 있다."

그는 다재다능한 사람이다. 일본어 강사이자 번역자다. 댄서 이영자와 기타 연주자 김동욱과 함께 퓨전 플라멩코팀 옴팡을 만들어 활동 중이다. 지난 2017년부터 2년 동안 망경동에서 카페를 운영하기도 했다.

▲ 싱글 앨범 〈망경동〉 표지.  /권정애
▲ 싱글 앨범 〈망경동〉 표지. /권정애

옴팡 멤버인 김동욱의 자작곡인 '망경동'은 포근한 선율과 진솔한 가사가 특징이다. 정애는 어떠한 꾸밈없이 있는 그대로 편안하게 노래를 부른다.

"네모난 건물 좁은 골목/ 육거리 맛집들도 반겨주네/ 끝자락에 펼쳐진 대밭은/ 선율을 흔들며 노래하네/ 파란 하늘이 그곳에 살고/ 보라색 사람들이 그곳에 사네/ 향기가 가득한 모퉁이집/ 그곳에 가면 숨을 쉬네" (가사 중 일부)

그의 유튜브 채널에 올려진 뮤직비디오가 인상적이다. 뮤직비디오는 망경동 커뮤니티 카페 '도시달팽이 2호점' 옆에 있는 공방 '소담'의 주인장 한정희 씨가 그린 동네 그림으로 꾸며졌다.

정애는 "우연히 망경동을 그림으로 그리는 정희 씨를 알게 됐다"며 "그에게 그의 그림들로 뮤직비디오를 채우고 싶다고 했더니 흔쾌히 수락을 해주었다"고 말했다.

한 편의 동화를 보는 듯한 느낌의 뮤직비디오를 친구 삼아 '망경동'을 들으면, 자신도 모르게 어릴 적 살던 동네가 떠오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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