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 조리인 양성 교육 과정
기숙사·수업료·실습비 면제

경남 도내에 전문 인재를 양성하는 특성화고등학교가 30곳 있습니다. 농업·공업·상업 등 다양한 분야의 기능을 갖춘 인재를 배출합니다. 특성화고 졸업생들은 고교 교육과정에서 배운 기술 등으로 취업하고, 저마다 꿈을 펼쳐나갑니다. 마이스터고(3곳)와 일반고 직업과정(2곳) 등도 비슷한 과정을 운영합니다. 묵묵히 특정한 분야 인재 양성에 힘쓰면서 전통을 이어가는 특성화고 10곳을 차례로 들여다봅니다.

"여기 학생들이 제출한 크림파스타 중 10점짜리는요? 바로 이겁니다."

송정화 합천 삼가고등학교 조리과 교사가 학생들이 제출한 파스타 11개 중 최고점을 받은 파스타를 가려냈다.

▲ 합천 삼가고 체육관 전경. /김구연 기자
▲ 합천 삼가고 체육관 전경. /김구연 기자

지난 2일 삼가고 조리실습실에서 실습수업이 한창이었다. 학생들은 교사의 설명을 들은 후 조별로 각자 크림파스타를 만들어냈다. 자신의 이름이 새겨진 조리실습복에 조리화·조리모를 쓴 학생들은 영락없는 '요리사'였다. 진지하게 요리를 마친 후 이어진 교사 평가를 앞두고 마음을 졸였고, 좋은 평가를 들은 학생의 표정은 금세 환해졌다.

송 교사는 "우리나라는 크림파스타를 흥건하게 국물을 많게 하지만, 원래는 이렇게 되직하게 만들어야 해요. 소스가 묽으면 이렇게 파스타면 아래로 소스가 금방 내려갑니다. 제가 뽑은 10점짜리 파스타는 이렇게 소스를 되직하게 하고 면 모양도 예쁘게 세워 담은 바로 이겁니다"라고 말했다. 이어 학생들이 내놓은 파스타를 하나하나 상세히 평가했다.

◇최신식 조리 설비 갖춰 = 삼가고는 이처럼 학생들이 조리 실습을 하고, 조리 실력을 기를 수 있는 환경을 갖추고 있다.

▲ 학생들이 조리실습실에서 만든 파스타를 평가받는 모습. /김구연 기자
▲ 학생들이 조리실습실에서 만든 파스타를 평가받는 모습. /김구연 기자

정시화 교장은 "2018년 3월 기존 인문계반과 함께 조리과를 신설했다"며 "조리과는 조리 관련 전문지식을 습득하고, 체계적인 실습으로 21세기 전문 조리인 양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말했다.

신설된 학과에 맞춰서 조리실습동도 새로 지었다. 제과제빵실, 한식·양식 조리실습실을 마련했고, 여기에 들어가는 기자재를 최신식으로 들였다.

◇한식·양식 등 조리, 제과제빵 기술도 익혀 = 한식·양식 등 조리뿐만 아니라 제과·제빵 등을 배우는 것도 교육과정에 포함해서 다양한 전문 기술을 익히도록 하고 있다.

▲ 2021학년도 삼가고등학교 신입생 입학 전형 요강
▲ 2021학년도 삼가고등학교 신입생 입학 전형 요강

조리과 학생들은 '식품과 영양', '식품 위생', '급식 관리' 등 기초 과목을 배우고, '한국조리', '서양조리', '제과', '제빵' 등을 실무과목으로 배운다. 교육 과정에 맞춰서 관련 자격증도 취득할 수 있다. 한식·양식·일식·중식·복어조리기능사 자격증, 제과·제빵 기능사, 바리스타, 케이크 디자이너, 초콜릿 마스터, 조주기능사 등 자격증을 준비한다. 학생들은 기숙사비·수업료·실습비 등을 면제받는다.

◇전문가 초청 특강 열어 = 학교는 요리 명장 등의 특강을 열어 학생들에게 꿈에 더 다가가는 자리를 마련하고 있다. 지난해 허정일 대한민국 명장(품질관리), 김기환 요리장(영셰프연맹), 김미숙 진주약선향토음식연구소 소장 등을 초청해 특강했다. 지난해 1월 방학 기간에는 조리과 전체 학생을 대상으로 1박2일 부산롯데호텔에서 '직업체험 캠프'도 했다.

학생들은 요리경연대회에 출전해 실력을 확인하기도 한다. 지난해 제14회 하동 왕의 녹차 참숭어 축제 요리 경연대회에서 삼가고 학생이 금상(1팀), 은상(1팀), 동상(2팀)을 받았다. 3학년들은 2학기에 패밀리 레스토랑, 빵집 등에서 현장 실습을 할 계획이다. 

▲ 정시화 삼가고등학교 교장. /김구연 기자
▲ 정시화 삼가고등학교 교장. /김구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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