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건설 소유 터 매입 후 새 민간사업자 매각 계획
공유재산관리계획 변경안, 도의회 상임위 원안 가결

경남도가 거제시 장목면 '옛 장목관광단지' 터 매입을 추진한다. 도는 '전략 프로젝트'의 핵심인 거가대로(부산~거제 간 연결도로) 통행료 인하에 해당 터 매입이 필요하다며 경남도의회에 의결을 요청했다. 도의회 기획행정위원회는 16일 도가 제출한 '2020년 경상남도 공유재산관리계획안'을 예비 심사해, 원안 가결했다. 해당 안건은 17일 제379회 임시회 2차 본회의를 통과하면 최종 승인된다.

◇전략 프로젝트란 = 경남도는 광역 교통 기반시설을 구축하고 관광 경쟁력 확보를 위한 '경남도 전략 프로젝트'를 추진한다. 이에 2018년 전략 프로젝트 전담팀(TF)을 구성했다.

전략 프로젝트 4대 핵심 사업은 △거가대로 통행료 인하 △진해만권(장목·구산관광단지) 통합관광벨트 구축 △국도 5호선(해상 구간) 조기 건설 △(통행료 무료화를 위한) 거가대로 민자부대사업 시행이다. 이 기획사업의 1단계가 장목관광단지 개발이다.

▲ 2020년 경남도 전략 프로젝트 장목관광단지(예술·문화·힐링센터, 호텔, 연수원, 공원 등) 개발 구상안. /경남도
▲ 2020년 경남도 전략 프로젝트 장목관광단지(예술·문화·힐링센터, 호텔, 연수원, 공원 등) 개발 구상안. /경남도

◇익숙한 이름 '장목관광단지' = 장목관광단지 개발 계획 과정은 25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대우건설은 1995년 거제시 장목면 구영리 일원 92만 6591㎡ 터에 장목관광단지를 조성하고자 개발 계획을 수립했다. 대우건설 구상안은 골프장을 갖춘 호텔·콘도·펜션 단지였다. 당시 대우건설이 그룹의 중점사업으로 시행하는 등 경남의 대표적 민간 투자유치사업의 본보기였다. 하지만, 1998년 국제통화기금(IMF) 경제 위기를 겪으면서 사업이 지연됐다. 대우건설은 2007년 사업을 재개했다가 2011년 결국 사업을 포기했다.

2007년 대우건설은 사업 추진을 연장하면서 경남도와 '사업 이행 준수 확약서'를 작성했는데, 회사 사정으로 사업 추진이 부진하거나 중단되면 토지·시설·건축물 등 조성 공사와 관련한 모든 소유권과 권리권을 도에 넘긴다고 약속했다.

미래전략·신공항사업단은 "대우건설이 소송을 언급하며 경남도에 장목면 터 정리를 계속 요구하고 있다. 또 관광단지 조성계획 수립이 장기화되면서 신규 대체 사업자 지정도 어려운 상황"이라며 "확약서에 따라 우리가 해당 터를 사들여 거가대로 통행료 인하 사업에 전략적으로 활용하겠다"고 설명했다. 터 매입 가격은 약 266억 원이다.

이전 장목관광단지 개발 사업이 골프장과 숙박업에 초점이 맞춰졌다면, 사업단은 그린뉴딜을 적용해 '자연 치유 단지'로 조성할 계획이다. 개발계획은 수립 중이며 예술·문화·힐링센터, 호텔, 연수원, 공원 등이 들어설 예정이다.

◇장기 계획은 = 17일 도의회 임시회 본회의에서 '공유재산관리계획안'이 그대로 통과되면 도는 2021년도 예산 확보 절차를 추진한다. 도는 토지 매입 후 사업을 추진할 신규 민간 사업자에게 매각할 예정이며, 매각수익금은 거가대로 통행료 인하 재원으로 직접 사용하고자 별도의 특별회계를 설치할 계획이다.

추진단은 "2007년 대우건설이 도에 제출한 확약서에 따라 터 매입가격은 물가 상승률을 반영하지 않고 사업 시행 당시 투입한 총원가를 적용한다. 반면, 신규 민간사업자에게 넘기는 가격은 현재 가치다. 그 차액을 거가대로 통행료 인하 재원으로 사용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도의회 기획행정위원회 위원들은 "산업·고용위기지역인 거제시의 불황 극복과 경쟁력 제고가 예상된다"며 필요성은 인정하면서도 "266억 원 예산이 들어가는 만큼 구체적 사업추진계획 확인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에 추진단은 "앞서 단지 개발 등은 한꺼번에 개발·매각했다면, 전략 프로젝트는 1단계 개발 후 가치가 상승한 상태에서 인근 2단계 개발을 진행하는 식으로 2030년까지 민간투자를 순조롭게 이끌고자 한다. 최종적으로 거가대로 통행료 무료화가 목표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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