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외 활동을 하기 좋은 가을에는 관절을 무리하게 사용해 통증이나 부상이 발생할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그중 석회성건염은 어깨의 힘줄에 석회가 침착되어 극심한 통증을 일으키는 질환이다. 만성적 질환인 오십견, 회전근개파열과는 다르게 석회성건염은 어느 날 갑자기 극심한 통증으로 나타난다. 흔한 질병은 아니어서 중년 이후 어깨 통증이 발생하면 오십견으로 생각하여 증상을 방치하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석회성건염은 과도하게 어깨를 사용하면 30대에서 60대까지 광범위한 연령대에 발생하는 질병이다.

▲ /이동현 마산서울병원 정형외과 원장
▲ /이동현 마산서울병원 정형외과 원장

석회성건염은 x-ray 검사를 통해 석회가 낀 것을 확인할 수 있으므로 비교적 진단이 쉽다. 검사 시 회전근개 부위에서 분필가루처럼 하얀 모양을 확인할 수 있다. 어깨에 석회가 생긴다고 처음부터 바로 아픈 것은 아니다. 아무 증상 없이 방사선 검사를 하다가 우연히 발견되는 사례도 있다.

하지만 진행이 심한 경우, 팔이 빠지거나 부러진 것 같은 극심한 통증이 있다. 통증으로 인해 어깨 관절운동이 제한되며 팔을 앞이나 옆으로 올리기 힘들어진다. 아픈 어깨 쪽으로 눕기가 힘들어 수면 장애도 같이 생긴다. 이런 통증이 장기간 지속하면 어깨 주변으로 염증이 악화하면서 근육통을 동반하고 관절이 점차 굳어가는 오십견으로 발전할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석회성건염은 보존적 치료 방법을 통해서 대부분 증세 완화가 가능하여 치료가 쉬운 편에 속한다. 필요에 따라 약물치료, 물리치료, 체외충격파 치료를 병행한다. 체외충격파 치료는 자극을 통해 힘줄에 혈류를 증가시켜 석회의 분해를 돕거나 직접 석회를 분쇄하기도 한다. 어깨뿐만 아니라 다양한 근골격계 질환에 적용할 수 있고, 부작용이 없어 안전한 반복 치료가 가능하다. 1주일 간격으로 3~6회 시행하는데, 이런 비수술적 치료로도 호전되지 않고 통증이 계속되는 경우에는 관절내시경을 통해 석회를 제거하는 수술을 하게 된다.

석회성건염을 예방하려면 우선 과도한 어깨 사용을 피하는 것이 좋다. 운동 전에는 반드시 충분한 스트레칭으로 근육을 풀어 부상을 예방해야 한다. 무엇보다 어깨 통증이 있을 시, 초기에 병원을 찾는다면 여러 비수술 치료를 통해 회복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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