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책 연계 신산업 분야에 집중
공모펀드 침체에 수익 미지수

정부가 추진하는 한국판 뉴딜과 관련해 민간형 뉴딜펀드 상품이 속속 출시되고 있다.

이는 민간 자산운용사가 정부의 뉴딜 정책에 수혜를 볼 것으로 예상하는 기업에 투자해 수익을 내려는 공모펀드다. 공모펀드는 사모펀드와 달리 투자에 별다른 제한이 없는 일반적인 펀드를 말한다.

농협금융 계열사 NH-아문디(Amundi)자산운용은 지난 7일 '100년 기업 그린코리아 펀드'를 출시했다. 기업의 지속가능성을 환경·사회·지배구조(ESG·Environmental, Social, Governance) 측면에서 분석해 환경(그린) 종목에 집중 투자하는 펀드다.

교보악사자산운용은 기존에 운용해온 교보악사네오가치주펀드를 새로 정비해 한국판 뉴딜정책 관련한 기업에 투자하는 '교보악사그린디지털펀드'를 내놓았다.

삼성액티브자산운용도 디지털·그린 종목에 집중투자하는 '삼성뉴딜 코리아펀드' 출시를 앞두고 있다. KB자산운용과 신한BNP파리바자산운용 등도 비슷한 관련 상품을 준비 중이다.

이처럼 민간 자산운용사가 내놓는 뉴딜 펀드 상품은 정부가 추진하는 디지털·그린 뉴딜 정책에 따른 수혜 예상 종목인 5세대(5G) 이동통신, 2차 전지, 수소·전기차, 풍력발전 관련 기업 등이 투자 대상이다.

공모펀드가 얼마만큼 수익을 낼 수 있을지 시선은 엇갈린다.

정부는 '정책형' 뉴딜펀드와 관련해 디지털·그린 분야가 전 세계적으로 각광받는 신산업 분야라는 점, 사업이 구체성을 상당 수준 갖췄다는 점 등을 설명하고 있다. 정부가 민간형 뉴딜펀드를 중심으로 밝힌 것은 아니지만, 디지털·그린 분야에 강조하는 점을 참고할 만하다.

반면, 공모펀드 시장 자체가 계속 침체하고 있다. 자본시장연구원은 올 2월 <공모펀드 시장 침체의 원인과 대응 과제> 보고서에서 "상장지수펀드(ETF)를 제외하면 공모펀드 시장의 순자산 규모가 2009년 말 207조 원에서 2019년 말 191조 원으로 줄었다"며 "침체의 원인으로 가장 먼저 꼽을 수 있는 것은 저조한 수익률"이라고 분석했다.

경남지역 한 증권사 종사자는 "각 자산운용사가 어떤 종목에 투자하고 어떻게 운용하는지에 따라 공모펀드 수익률은 천차만별이 될 수밖에 없다"며 "코로나19 사태 이후로 이번 뉴딜상품 같은 공모펀드보다 직접 주식에 투자하거나 사모펀드에 대한 관심 비율이 늘어나고 있는 게 사실"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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