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식 수 줄인 간단 상차림 인기
대행업체도 소규모 상품 준비
차림 비용 4∼8% 인상 영향도

코로나19 확산 차단을 위한 추석 귀성 자제 움직임에 차례를 간소하게 지내려는 가정이 많아지자 차례상 대행업체들도 소규모로 상품을 준비하고 있다.

창원시 의창구 한 제사음식 대행업체는 생선류 중 조기구이와 북어포만 사용하고 녹두편, 나박김치, 식혜, 강정 등을 제외하는 간단 상차림 주문을 받고 있다고 밝혔다.

업주는 "추석이 가까워 주부들 문의가 꽤 있는 편이나 코로나19 여파로 지난해만 못한 것은 사실"이라며 "추석에 귀성·역귀성을 자제하는 움직임이 확산하고 있어 더욱 그런 듯하다. 제사상도 규모에 맞춰 간소해지는 움직임"이라고 말했다.

창원 마산회원구 한 제사음식 대행업체는 "최근 채솟값 등 물가 상승으로 명절상 값도 올라 주문이 뜸하다. 모이는 인원별로 제사상 규모 상담도 하는데 올해는 친척들이 모이는 제사가 많이 없는 분위기인 것 같다"며 "상차림도 정해진 품목을 그대로 구매하지 않고 집에서 대량으로 만들기 어려운 튀김, 전류 등만 따로 구매하는 분도 많다"고 말했다.

업계에 따르면 반찬 수를 확 줄인 간단한 상차림으로는 배송비, 물가 등 여건이 맞지 않아 상담에서 끝나는 사례도 많다. 추석 중점 품목 가격 상승에 대행업체 구매를 꺼리고 주로 전통시장 튀김 업체, 떡집 등에서 일부 제사음식만 맞춤 주문해 상에 올리려는 소비자도 있었다.

갖가지 음식을 차린 전통 차례상에서 추모하는 마음만 담아 간단하게 지내는 흐름이 반영됐다는 분석이다. 창원 소답시장에서 장을 보던 한 시민은 "요즘 어르신들도 전통 차례상을 강요하지 않는 것 같다. 튀김·전 종류는 값이 좀 나가도 시장에 가서 사는 게 편하다"고 말했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 조사를 보면 올해 추석 전통차례상 차림비용은 전통시장 23만 7800원, 대형유통업체 33만 6800원으로 지난해 추석보다 각각 4%, 6.6% 상승했다. 간편 차례상은 전통시장 9만 7788원, 대형유통업체 13만 4581원으로 각각 4.42%, 7.94% 올랐다. 이번 조사는 지난 9일 기준으로 추석 성수품 28개 품목을 전국 18개 전통시장과 27개 대형유통업체에서 조사한 결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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