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무 실적 스트레스 크면 몸 이상 반응
자기 가치 인정하고 증상 심하면 치료도

상담 의뢰: 저는 대기업 과장으로 근무하고 있고 최근 실적과 관련해 스트레스가 많습니다. 적극적이고 급한 성격인데다, 의사결정이 빠르면서도 정확했기에 그동안 늘 공격적으로 업무에 임했고, 결과도 괜찮았습니다. 그런데 작년부터 경제가 나빠지면서 실적이 좋지 않아졌습니다. 점점 불안해지고 초조한 마음이 들었습니다. 소화도 잘 안 되고 뭘 먹어도 속이 자꾸 더부룩해졌고 가슴이 답답해졌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갑자기 숨이 턱 막히면서 죽을 것 같은 공포가 순간적으로 밀려왔습니다. 식은땀이 비 오듯 흘렀고, 심한 어지러움증에 심장이 조여오면서 두근거리며 제대로 서 있을 수도 없었습니다. 급하게 병원 응급실에 가서 검사를 받았지만 심장과 몸의 다른 부분은 별다른 이상이 없다고 했습니다. 그럼 왜 이런 증상이 있는지 담당의사에게 물어봐도 최근 스트레스가 많지 않았느냐며 정신건강의학과 진료를 받아보라는 권유를 받았습니다.

답변: 명원 씨를 힘들게 한 이유의 핵심은 결국 '불안'이라고 생각해요. 불안이 가중되면 스트레스 반응이 신체적으로 나타나는 경우가 많이 있어요. 안구건조증, 두통, 입 마름, 이명, 목소리 잠김, 뒷목 통증, 숨참, 가슴 벌렁거림, 소화기능 장애 등 인체가 보일 수 있는 거의 모든 반응이 포함된다고 알려져 있어요.

사회적인 기준에서 봤을 때 상당한 성취를 이룬 많은 사람은 공통적으로 표면상 업무나 실적 등으로 인한 스트레스가 가장 큰 문제라고 생각해요. 하지만 결국 그런 것들을 통한 사회나 관계 속에서의 인정이 핵심적인 문제인 경우가 대부분이에요.

인간은 모두 인정받는 '꽃'이 되고 싶어해요. 실적, 업무에 대한 스트레스는 모두 인정 욕구와 관련된 불안과 두려움의 다른 이름이에요. 인정에 대한 불안과 두려움이 클수록 외부로부터 인정을 얻기 위해 더 필사적으로 매달릴 가능성이 높아요. 하지만 타인으로부터 인정은 한계가 있어요.

우선 명원 씨 자신의 모습을 있는 그대로 온전히 받아들이는 것이 필요해요. 그건 본인이 살아온 삶을 인정하고 스스로 '괜찮다'라고 말하는 것에서부터 시작해요. 이는 자존감과 관련된 부분이기도 해요. 외부로부터 인정을 받는 것은 정말 힘든 일이에요. 본인의 단점을 찾아 끊임없이 발전시켜야 하고, 이를 증명해야 하는 과정이 필요하기 때문이에요. 자신의 부족한 부분을 생각하고 들여다보는 과정은 고통이 동반되죠. 하지만 인간은 모두 장점과 단점이 있기 마련이고, 일정한 삶의 성취를 이룬 사람도 결국 단점이 있기 마련이에요. 결국 자신이 가진 가치를 스스로 인정하는 것이 불안과 두려움을 해결할 수 있는 출발점이에요.

또한, 급성 스트레스 반응은 본인의 의지로 통제하고 조절할 수 없다는 사실을 받아들여야 해요. 의지가 약하거나 정신적으로 나약하기 때문에 스트레스 반응이 생긴다고 잘못 생각하는 경우가 있는데 그렇지 않아요. 스트레스를 받거나 긴장하면 맥박이 빨리지고 가슴이 두근거리게 되는데, 이는 우리 몸이 스트레스를 줄이기 위해 뇌, 근육, 심장, 폐 기능을 활발하게 유지하려 보호 장치를 작동하기 때문이에요. 전체 인구의 40% 정도가 일생에 한두 번 정도는 과도한 불안을 겪을 수 있고 생명에는 지장이 없으니 안심하셔도 돼요.

하지만 이런 증상이 반복적으로 나타나는 경우는 공황장애로 발전할 수 있어서 이 경우는 약물치료나 공황증상을 안정시키는 인지행동치료를 병행하는 것이 조금 더 빠르게 증상을 호전시키고 일상으로 회복을 도와줄 수 있어요.

기사제보
저작권자 © 경남도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