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과·채소 등 중점 품목
출하량 감소에 가격 급등
농식품부 유통 물량 확대

50여 일간 지속된 장마와 연이은 태풍의 영향으로 농축수산물 가격이 오르면서 올해 추석 차례상 준비하는 소비자 부담이 커질 전망이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의 '2020년 추석 성수기 주요 농축산물의 출하 및 가격 전망' 보고서에 따르면 추석 성수기 농축산물 수급 여건은 지난해보다 악화할 것으로 예상된다. 여름철 장기간에 걸친 장마로 사과 등 추석 중점 품목 출하량이 감소했기 때문이다.

일부 내린 품목도 있지만 주요 추석 중점 품목의 가격은 지난해보다 올랐다. 경남도 물가동향에 따르면 9월 둘째 주 도매가는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한우·사과·배추·무값은 올랐다. 반면 돼지고기·배·조기값은 내렸다.

14일 사과 상품(300g) 10개 도매가는 2만 2379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2만 871원)보다 7.22%(1508원) 상승했다. 배(600g) 10개 가격은 2만 8719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2만 9836원)보다 3.74%(1117원) 하락했다.

창원시 의창구 팔룡동 농산물도매시장 관계자는 "과일은 여름철 긴 장마 영향으로 생육 부진, 흠과, 기형 과일 발생이 늘어난 데다 태풍으로 낙과 피해를 본 과실이 많아 상급 상품의 비율이 줄었다"며 사과 가격 상승 이유를 설명했다.

▲ /그래픽 서동진 기자 sdj1976@idomin.com
▲ /그래픽 서동진 기자 sdj1976@idomin.com

채솟값도 크게 올랐다. 통배추(1㎏) 도매가는 7929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4310원)보다 83.96%(3619원), 무(1㎏)는 3251원으로 지난해(1717원)보다 89.34%(1534원)나 껑충 뛰었다

농촌경제연구원에 따르면 추석 성수기(추석 전 2주간) 고랭지배추 출하량은 출하면적이 감소하고 작황이 좋지 않아 전년, 평년 대비 각각 11%, 7% 적을 것으로 전망했다.

이에 농림축산식품부는 16일부터 29일까지를 추석 수급 대책 기간으로 정해 수요가 많은 배추와 무 비축·출하 조절물량을 확대하는 등 채소가격 안정제를 동원해 이달 중순부터 물가를 잡겠다고 밝혔다.

한우고기(정육 500g) 도매가는 1만 324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9743원)보다 5.96%(581원) 올랐다. 돼지고기(정육 500g) 도매가는 2469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2709원)보다 8.85%(240원) 하락했다. 조기(20㎝) 5마리는 4131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5173원)보다 20.14%(1042원) 내렸다.

마산수협 관계자는 "조기는 추석 제수용품으로 지금 수요가 많지만, 코로나19 이후 수출이 줄고 어획량 등이 감소해 조기를 비롯한 일부 수산물 가격 또한 떨어지는 추세"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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