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부 교회 예배와 광복절 집회를 계기로 재확산되었던 코로나19 증가세가 다소 주춤해졌지만 추석으로 다시 확산될 우려가 크다. 정부는 추석 고향 방문 자제를 요청했다. 명절 때마다 시행해온 고속도로 이용료 면제도 올해는 하지 않을 방침이다.

지자체들도 '고향 방문'을 막기 위해 나섰다. 진주시는 고향 오지 말라는 내용을 담은 재난 문자를 시민들에게 보냈다. 또 진주시와 창녕군은 추모공원 참배 사전예약제 내지 총량제를 시행한다. 전남 완도군은 벌초 비용을 40% 지원하거나 혼자 계신 어른들에게 차례 음식을 가져다줄 계획을 세웠다. 여수시는 지역별 향우회와 유관기관, 사회단체에 공문을 보내 귀성·역귀성을 자제하고 '이동멈춤'에 동참해 줄 것을 호소했다. 읍·면·동에서는 이·통장과 자생단체가 타 지역 거주 가족이나 친지의 상호 방문을 자제해 줄 것을 적극 알리고 있다.

그러나 추석 전 벌초를 위한 방문이 늘어나고 있다. 한국도로공사에 따르면 12일 전국 고속도로 이용 차량은 전주 토요일보다 10.5%가량 늘었다. 벌초 차량 증가 때문이다. 올해만큼은 부모님과 친지들의 안전을 위해 직접 벌초하는 대신 지역농협·산림조합·민간업체의 벌초대행 서비스를 이용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인천과 대구에서는 온라인 성묘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다. 온라인 성묘는 플랫폼을 통해 비대면으로 고인을 추모하는 방식으로, 미리 신청하면 국내는 물론 외국에서도 영상으로 봉안시설을 보고 헌화대에 꽃을 올리거나 추모글을 적을 수도 있다.

고향의 부모들은 자신과 이웃, 자식들의 안전을 위해 먼저 나서야 한다. 눈치 보고 있는 자식 며느리들도 있다. 자식들에게 올해 추석은 고향에 오지 말 것을 미리 말해주면 좋을 것이다. 자식들도 화상통화를 통해 즐거운 이야기를 나누고, 여비 대신 용돈을 더 많이 송금해서 고마운 마음을 전하는 것이 좋다. 막대한 경제적 사회적 비용을 치르는 코로나19에서 하루빨리 벗어나 평범한 일상으로 돌아갈 수 있도록 올해만은 추석 귀성과 성묘를 최대한 자제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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