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확진자 관련 보도 '개인 일탈' 시각 지양해야
의료진 인터뷰·공동체 이야기 등 위로·연대 기사 눈길

경남도민일보 제19기 지면평가위원회(위원장 서혜정)가 8월 지면에 대한 평가를 서면으로 진행했다. 코로나19 재확산으로 사회적 거리 두기가 강화돼 9월 회의를 취소하고 보고서로 대체했다.

◇김태형 위원 = '소멸위기 시골 마을 생기 도는 까닭은(이일균 기자)'. 중서부 경남 다수 지자체의 경우 인구 감소로 지자체 소멸이 우려를 넘어 현실로 다가오고 있다. 지역지로서 기사화할 수 있는 좋은 주제다. 다만 사안의 심각성이나 대안 필요성에 비해 너무 아름답게(?) 서술된 점이 다소 아쉽다.

'"폭발사고 났는데 원청 삼성중은 외면"(이혜영 이동열 기자)'. 정의당 경남도당 논평을 중심으로 썼는데, 이전에 사고 보도 기사를 찾을 수 없었다. 일개 당의 논평으로만 기사가 작성된 점은 매우 아쉽다.

◇김홍채 위원 = '진주시 코로나19로 얼어붙은 원도심 되살린다(김종현 기자)'. 진주시 원도심 상권 침체는 구도심 노후화에도 방치, 신도심 개발에 따른 상권 이동 등에 따른 결과다. 기사 제목 '코로나19'가 적절했는지 의문이 든다.

◇서혜정 위원 = '창원 복지재단 설립 속도 임원 선임 마무리(민병욱 기자)'. 창원시의원이 창원 복지재단 임원 선임 과정 문제점과 일부 선임 예정 임원 제보 비리를 지적한 기사다. 제기된 문제점에 지속적인 관심으로 끝까지 취재하기를 기대한다.

'장애인 위하는 넓고도 깊은 사랑(허귀용 기자)'. 제목이 과연 적당한가 의문이 들었다. 사회적 책임을 다한 개인을 너무 미화하고 공덕을 칭송한 것 같아 부적절해 보였다.

◇손제희 위원 = '창원 스쿨미투 한두 명 목소리 아니다(우귀화 기자)'. '창원 한 여중서 스쿨미투' '경남교육청, 스쿨미투 중학교 학생 전수조사' 후속 보도다. 교육청과 학교의 대응 과정, 학생 입장을 보도하여 언론 감시 기능이 돋보였다.

'취재노트'. 'ㄱㄴㄷ 하루 10분 우리말' 연재에 동참해 취재노트의 '노트'도 수첩, 단상, 쪽글 등 우리말로 바꾸었으면 좋겠다.

◇안기학 위원 = '"삼성그룹 계열사 석탄발전 투자 즉각 중단하라"(이창우 기자)'. 석탄발전사업을 하지 말아야 하는 이유까지 간단하게 기술해 주었다면 독자들이 적극적인 생각으로 환경 오염을 막기 위해 공감하지 않았을까 생각한다.

'김원웅 광복회장 "우리나라 보수는 가짜"(이혜영 기자)' 기사. 이완용과 함께 보수를 친일파로 몰아세우는 강연을 그대로 기사로 다룬다는 것은 문제가 있다고 생각한다. 야당-여당, 보수-진보, 우파-좌파를 나누는 기사는 자제했으면 한다.

◇이용수 위원 = 발굴한 기사가 적은 것이 아쉽다. 특히 정치, 경제, 지역사회 지면이 그렇다. 좋은 기사로 보이는 것 대부분이 개혁적인 시나 군, 혹은 시민단체 행보이며, 이것을 알려주는 정도이다.

그리고 각 시도 및 농어촌 개발보고에 대한 노력만큼이나 환경에 대해 더 고민해주었으면 한다.

◇이우기 위원 = '다시 코로나에 맞서는 공동체 백신(이동욱 기자)'. 코로나로 힘든 시기를 보내는 우리 모두에게 힘과 용기를 주는 기사다.

'동료도 확진 받으니 두려웠다, 그래도…(이창언 기자)'. 8개월 가까이 고군분투하는 현장 의료진의 이야기라 가슴 찡하다. '그래도 희망이 있다'는 대목에서는 왜 이런 기사를 써야 하는지 느꼈다.

◇이재성 위원 = '문중원 씨 죽음 후에도 꿈쩍 않는 마사회(이창언 기자)'. 반복되는 죽음을 막고자 대책까지 나왔지만 현장은 아무것도 변한 것이 없다. 언론에서 더욱 크게 다뤄 공론화해 주었으면 한다.

'아동 굶기고 때리면서 수당 받는 나쁜 부모 막는다(김종현 고동우 기자)'. 아동수당에 대한 인식을 다시 생각하게 만든다. 더해서 양육비 문제도 다뤄줬으면 좋겠다.

◇이효정 위원 = '가해 부모 향한 거부감-그리움에 혼란(김해수 기자)'. '아동학대, 그 후' 기획 기사 중 이 편이 특히 좋았다. 아동학대를 단편적으로 다루지 않고 학대가정 아동의 복잡한 심경을 담고자 했다는 점이 돋보였다.

'문중원 씨 죽음 후에도 꿈쩍 않는 마사회(이창언 기자)'. 합의 직후 문제가 반복되고 있다는 점을 짚어줘서 좋았다.

◇최희태 위원 = '서울 집회 참석자 비협조로 경남 방역 난항(이창우 기자)' '한 사람의 잘못된 선택이 부른 나비효과(남석형 기자)'. 집단에 대한 사회적 비판이 나중에는 창원 40대 여성처럼 개인적 광기와 일탈로 몰아가는 듯했다. 집단감염병 확산을 막기 위한 사회적 합의를 유지하고 강화하기 위해선 '개별적 일탈'로 바라보고 대응하는 것이 아니라, 집단적 왜곡과 저항을 조직하는 사회적 집단을 비판해야 할 것이다. 비상식적 행위를 한 몇몇 개별적 일탈로 지역감염이 확산한 것처럼 표현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

◇허민지 위원 = '다시 태어난 도심 골목, 세월 흔적 정겨워라(이서후 기자)'. 힘을 빼고 쓴 것 같지만 가랑비에 옷 젖는 듯 여행에 빠지게 만든다. 이런 섬세한 글 덕분에 문화면을 읽는 재미가 차곡차곡 쌓인다.

'공무원도 모르는 공문서 속 외국어 시민은 알까(이혜영 기자)'. 주제를 명확하게 전달하는 좋은 내용이었다. 충분한 조사와 전문가 섭외를 통해 정보 전달력이 높았고 외국어 남용 사례와 이를 대체할 말을 제시하는 부분도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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