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격 비싸도 고사양 시설
게임하다 편하게 휴식도
대실·숙박 예약 잇달아

코로나19 예방을 위해 사회적 거리 두기가 강화되면서 고위험시설로 분류된 PC방이 문을 닫자 'PC텔(PC방+모텔)'이 뜨고 있다.

게이머들 사이에서 입소문을 타면서 PC텔을 찾거나 PC방 원정을 떠나는 이들도 있다. 코로나19가 생기기 전부터 PC텔은 있었지만 PC방 영업이 중단되자 빛을 보고 있다.

창원시 성산구 상남동 한 모텔은 2년 전부터 커플용 PC, 고사양 PC 등을 구비해 영업하고 있다. 투숙객 즐길거리를 위해 마련한 PC지만 최근 코로나19 확산 차단을 위해 PC방이 집합금지 시설로 지정되자 PC게임을 하려고 PC텔을 찾는 발길이 늘며 반사이익을 누렸다.

업주는 "평일에도 대실·숙박 등 PC룸 예약 문의가 끊이지 않았다"며 "게임 중 휴식 등도 취할 수 있는 공간이라 손님들이 찾는 것 같다"고 말했다.

▲ 창원시 성산구 상남동 한 모텔 내부. 고사양 PC와 주변기기가 보인다. /홍보 사진 갈무리
▲ 창원시 성산구 상남동 한 모텔 내부. 고사양 PC와 주변기기가 보인다. /홍보 사진 갈무리

최근 지인과 PC텔을 다녀온 ㄴ(25·부산시) 씨는 "집에서는 사양 문제로 돌아가지 않는 고사양 PC게임도 하고 모캉스(모텔+바캉스)도 즐길 겸 지인과 방문했다. 가격은 PC방보다 4∼5배 비싼 편이지만 PC방보다 쾌적한 환경이 마음에 들었다"고 했다.

최근 PC방 영업을 못한 도내 7개 지역을 벗어나 다른 지역 PC방을 찾는 사례도 있다. ㄱ(25·진주시) 씨는 "게임이 너무 하고 싶어서 지난 주말 사천에 영업 중인 PC방 원정을 다녀왔다. 방역 구멍 등 우려 목소리도 높은 만큼 조심스럽게 게임만 즐기고 돌아왔다"고 말했다.

온라인, 메신저 앱에 다른 지역 PC방 원정, 'PC텔' 동행자를 구하는 게시물이 올라온다. 일각에서는 'PC텔'이나 PC방 원정이 방역 사각지대가 될 우려가 크다며 사회적 거리 두기 2단계가 시행 중인 만큼 불특정 다수와 동행하는 행위는 삼가라는 목소리도 있다.

고위험시설 12종 집합금지를 했던 7개 지역의 PC방은 집합제한으로 완화돼 7일부터 방역조치를 이행하면서 영업을 재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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