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 노창섭 체제 중간평가 형식

새 정의당 경남도당 위원장을 뽑는 선거에 현 위원장인 노창섭(사진) 창원시의원의 단독 출마가 예상되고 있다. 정의당 혁신안으로 새로운 지도부 선출을 10개월 앞당겨 치르면서, 임기를 절반밖에 채우지 못한 현 위원장의 중간 평가 의미로 선거가 치러질 것으로 보인다.

노 위원장은 지난 6일 도당 누리집과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6기 정의당 도당 위원장 출마 의사를 밝혔다. 정의당의 이번 이른 당직선거는 지난 4·15 총선 패배가 이유가 된 만큼 현 지도부의 재출마는 부담으로 작용한다. 특히 경남은 지난 총선에서 단일화에 합의점을 못 찾고 모든 민주·진보진영 후보가 나서면서 창원 성산 선거구에서 승산이 있었던 여영국 정의당 후보가 득표수 2위에 그쳤다.

노 위원장은 '출마의 변'에서 이러한 부담감을 드러냈다. 노 위원장은 "정의당과 도당은 올해 4월 21대 총선에서 목표로 한 원내교섭단체 구성에 실패했고, 고 노회찬 국회의원의 지역구를 이어온 여영국 창원 성산구 국회의원을 지키지 못했다. 도당위원장으로서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린다"고 밝혔다. 그러면서도 '위기 속 기회'를 강조했다. 노 위원장은 "이제 정의당은 지난 총선 패배의 늪에서 빠져나와 코로나19 여파로 어려움을 겪는 노동자 서민들과 사회적 약자들의 희망이 돼야 한다"며 "5기 도당위원장으로서 1년 2개월 동안의 짧은 집행 경험을 더 발전시켜야 한다는 당원의 뜻을 받고 희망이 있는 도당을 만들고자 6기 위원장으로 다시 출마한다"고 밝혔다.

노 위원장은 2022년 지방선거에서는 경남도지사 후보와 창원시장 후보, 광역의원과 기초의원까지 경남에 정의당 후보를 발굴하고 출마시켜 더불어민주당, 국민의힘과 당당히 경쟁할 것을 공약했다.

도당 내부에서도 노 위원장의 단독 출마를 기정사실화했다. 한 당원은 "중앙당 방침으로 임기를 반밖에 채우지 못한 현 위원장에게 한 번 더 기회를 줘야 한다는 데 의견이 모이고 있다. 지난해 도당 위원장 후보로 출마했던 이들도 지역위원장 후보로 출마하는 등 내부적으로 정리가 되어가 고 있다"며 "이번 선거는 현 5기 집행부의 중간 평가 형식이 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번 선거는 9~10일 후보 등록, 11∼21일 선거운동, 22∼27일 당원 투표 순으로 진행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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