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예진흥원, 플랫폼 구축 좌담회
신남방정책 대응 차별전략 논의

경남이 아시아 문화교류 중심지로 거듭날 수 있을까.

경남문화예술진흥원이 지난 4일 오후 경남콘텐츠기업지원센터에서 '한-아세안 문화융합 플랫폼 구축 좌담회'를 열었다. 지난 6월에 이어 아세안 문화예술 콘텐츠, 광주 국립아시아문화전당과 부산 아세안문화원의 협력사례를 공유하고 시사점을 도출하는 자리였다.

경남문화예술진흥원은 이날 나온 내용을 바탕으로 향후 있을 종합토론회를 거쳐 한-아세안 문화융합 플랫폼 구축을 위한 용역을 시행할 계획이다.

◇추진 배경은 = 경남도는 정부의 신남방정책에 발맞춰 차별화된 경남형 아시아 문화허브 전략이 필요했다. 신남방정책은 아세안·인도의 협력을 강화해 한국의 외교와 경제적 지평을 넓힌다는 정부의 핵심 전략과제다. 지난해 부산에서 한-아세안 특별정상회의가 열리기도 했다.

경남은 아세안과 문화적 연결고리가 있다. 인도 아유타국 출신으로 가야 김수로왕과 결혼해 가야의 첫 왕비가 됐다고 알려진 허황옥 설화, 외국인 주민 수 전국 3위, 우리나라 최대 문화 다양성 축제인 '맘프' 개최, 창원 케이팝 월드 페스티벌 개최 등을 꼽을 수 있다. 또 오광대, 별신굿, 농악 등 전통예술 자원이 풍부하다.

경남도는 동남권의 특성을 살린 문화예술 콘텐츠를 활용해 광주에 있는 국립아시아문화전당과 아시아문화원, 부산에 있는 아세안문화원과 같은 플랫폼을 구축할 계획이다.

◇"설립 목적·대상(타깃) 분명해야" = 발제자로 참석한 조정윤 부산문화재단 정책연구센터장은 다양한 아세안 공연예술 콘텐츠를 소개하며 의미 있는 시사점을 던졌다.

아세안은 싱가포르 에스플레네이드 등 세계적 수준의 공연장이 있고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인 인도네시아 그림자 인형극 '와양 쿨릿' 등 인형극의 성지이며 태국의 무에타이와 전통춤이 어우러진 공연 '시암나라밋' 등 전통문화의 현대화가 돋보인다.

조 센터장은 "플랫폼이 구축된다면 경남지역과 유사성을 보이는 아세안 콘텐츠와 적극적으로 교류하고 한국의 정보통신기술(ICT)을 아세안에 전파하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최진이 광주 아시아문화원 국제교류팀장과 김규호 부산 아세안문화원 기획협력부장은 현실적인 조언을 했다.

아시아문화원과 아세안문화원은 설립 근거와 목적이 분명하다. 아시아문화원은 아시아문화중심도시 조성에 관한 특별법, 아세안문화원은 지난 2014년 한-아세안 특별정상회의를 계기로 설립됐다.

김 부장은 "하드웨어를 구축하고 조직을 만들 때 근거, 설립 목적, 타깃 등이 분명해야 하며 모객(募客) 활성화를 위한 접근성, 콘텐츠에 대한 고민도 필요하다"고 말했다.

최 팀장은 범정부 협의체, 민간영역 간 협의체 등 국제교류 네트워크 구축을 강조했다.

이날 토론자로 참석한 도티란 전 양산외국인노동자의집 차장은 한국과 이주민의 문화가 교류할 수 있는 공간을 원했다.

그는 "외국인 노동자는 한국 문화를 알 기회가 적고 반대로 자신의 문화를 알릴 기회가 없다"며 "경남에 광주와 부산과 같은 문화원이 생기면 아이들에게 다양한 문화를 경험하게 하고 엄마 나라의 문화를 소개하고 싶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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