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제는 지난 8월 불안불안했다. 지역사회에 코로나19 감염이 확산한 탓이다. 한 달 새 확진자 23명이 발생했다. 이 가운데 지역 감염 사례만 20명이다. 지난달 발생한 경남 도내 지역 감염(67명) 30%를 차지할 만큼 많았다.

8월 21일부터는 거의 하루가 멀다고 확진자가 나오는 불안한 나날이 이어졌다. 최초 감염원을 알 수 없는 이른바 '깜깜이' 확진자도 여럿 발생했다. 이들과 접촉한 가족·지인 등을 중심으로 소규모 집단 감염이 잇따르며 악화일로를 걸었다. 급기야 지난달 29일에는 확진자 8명이 무더기로 나왔다.

이처럼 상황이 심각한 단계로 치닫자 거제시가 서둘러 대응에 나섰다. 시는 수도권(2.5단계)과 비슷한 수준으로 사회적 거리 두기를 강화했다. 대규모 유행 등 걷잡을 수 없는 위기 상황이 닥치는 걸 막으려는 조치였다. 그만큼 확산세가 심상치 않았다. 변광용 시장은 지난달 30일 10인 이상 집합·모임·행사 자제, 일반·휴게 음식점 등 가급적 포장·배달 이용 등을 권고하는 대시민 호소문을 발표했다. 지역사회도 취지에 공감하며 자발적인 휴업 등을 했다. 시는 확진자 발생에 따른 청사 폐쇄 등 행정 공백을 최소화하고자 면·동 직원 격일 순환 재택근무도 시행했다.

방역 당국은 거제시 선제 대응을 높이 샀다. 질병관리본부 중앙방역대책본부는 지난 1일 코로나 관련 브리핑에서 "특별히 지자체 중에는 거제시라든지 전주시 노력이 널리 회자되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지난달 29일 이후(6일 오후 5시 기준) 거제에서 추가 확진자는 나오지 않았다. 코로나 같은 위기 때는 신속·과감한 행정이 필요하다. 거제시는 그런 점에서 박수를 받을 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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