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의 8월은 잔인했다. 8~9일 경남에는 비가 쏟아졌다. 인명 피해 2명, 주택 침수 300여 채, 농경지 침수 686.9㏊ 등의 피해를 봤다. 특히 하동·합천지역은 큰 시름에 잠겼다. 곧바로 태풍 소식이 있었지만 다행히 소멸했다.

중순 들어 코로나19 수도권 확산세가 심상치 않았다. 경남 역시 15일 광복절 이후 확진자가 쏟아졌다. 28일에는 하루 확진자가 12명까지 치솟았다. 도내 코로나 확산 두려움 속에는 '분노'도 자리 잡았다. '광화문 집회' 한 참석자는 공동체에 대한 최소한의 배려조차 없었다. 사람들은 '구상권 청구'를 목놓아 외쳤다. 그런 상황에서 누군가는 그랬다. '이에 대한 분노가 어느 순간 슬픔으로 바뀌더라'고. 모두 힘들고 안타까운 상황을 어떻게든 감내하려는 개개인의 몸부림일 것이다.

자연 재난, 사회적 재난 속에서 우리는 '몰상식'과도 마주하고 있다. 집단 진료 거부에 나선 의사들 같은 자들이다. 언론은 의사들의 이중적이고 모순된 언행을 짚고 있다. 무의미해 보인다. 떼쓰는 아이에게 논리적인 설득이 어려운 것과 같은 이치일 것이다. 전광훈 서울 사랑제일교회 목사 같은 자는 두말할 필요도 없다.

가까스로 버텨 힘겨운 8월을 흘려보냈다. 9월이면 좀 나아질까 했다. 모든 게 여전히 현재진행형이다. 도민들은 2003년 태풍 '매미'를 잊을 수 없다. 태풍 '마이삭'이 그와 빼닮았다고 하니, 긴장감은 이루 말할 수 없었다. 도민은 현명한 대처로 마이삭을 잘 방어했다. 하지만 또 다른 태풍 '하이선'을 또 준비해야 한다.

도내 코로나 상황은 다소 주춤한 분위기다. 그럼에도 일희일비하지 않아야 함을 지난 6개월의 경험에서 알 수 있다.

공부에서는 전교 1등이었을지 몰라도 사회적 감수성을 지니지 못한 의사들은 여전히 공동체 곁으로 돌아오려 하지 않는다.

그럼에도 태풍 후의 맑은 하늘을 보며 '8월보다는 나은 9월'을 그려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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