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을 뛰는 홍성군마을만들기지원센터 이창신(사진) 사무국장은 마을의 개념부터 달랐다.

"마을 범위는 행정리도 될 수 있고, 읍면이나 시군 단위도 될 수 있다. 정해놓으면 활동에 제약이 된다. 행정리와 읍면 단위에서 각각 해야 할 일이 있다. '노치원'이나 '주간보호센터' 사업은 행정리보다 면 단위에 하나 있으면 된다. 특히 사람들이 마을 단위에 대해선 생각이 있는데, 면에 대해선 애매하다. 관념이 별로 없다. 면 단위로 통계를 만들고 인식을 하게 하는 것이 중요하다."

홍성군마을만들기지원센터처럼 시군 단위 센터의 역할은 뭘까?

"마을현장에서 마을주민들이 함께할 수 있는 일을 발굴하고 지원한다. 돈을 드리는 것보다는 지역 내외에 있는 물적 질적 인적 자원을 파악하고 있다가 적재적소에 융화시킬 수 있는 일을 하려 한다. 군청 내 문화 경제 복지 건설 등 파트별로 분산된 마을관련 사업을 주민들에게 연결하는 역할을 한다. 어르신이 종자를 찾는데 그걸 아는 사람을 수배해 찾아드리는 일 그런 일이다. 공모사업 신청 같은 게 있을 때 제안서를 써 드린다든지."

그에게 "마을만들기 사업을 하는 궁극적인 지향점이 뭔지" 물었다.

"결국 주민자치를 지향한다. 주민들이 스스로 하고 싶은 일을 하는 것이다. 주민들이 자신의 생활환경을 결정하는 자치이다."

"직접 민주주의를 하자는 것인가?"

"그런 명분 차원이 아니다. 실리다. 사람이 자기 의견을 내면 최소한 참여를 한다. 말하지 않아도 결정하는 자리에 있으면 나 몰라라 하지는 않는다. 안타까운 게 맨날 욕만 하는 사람이 많다. 그건 당신들이 몰랐기 때문에 그런 거다. 그걸 알았거나 결정하는 데 있었거나 하면 그렇게까지 하지 않는다. 자발적 참여를 하려면 관여를 해야 한다."

"지금은 국민이 똘똘 뭉치는 이슈가 없다. 민주화도 아니고 통일도 반공도 아니다. 행정리나 읍면에서는 생활 단위에서 다양하게 얽히는 이슈로 만날 수 있다. 홍동면에는 길고양이보호모임이 있는데, 동네 어른들 진짜 싫어한다. 이해가 안 가는 거다. 그런데 부딪히기도 하고 갈등을 빚으면서도 조정이 돼 간다. 청소년들 모이는 만화방에 콘돔자판기 판매 제안이 나왔고, 결국 설치했다. 그렇게 조금씩 이해하고 살아간다."

※ 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 기금을 지원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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