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기 유발 바이러스 100종 면역력 따라 감염률 차이
인삼·도라지·사과 등 도움 스트레스·음주·흡연 금물
적절한 영양분·수분 섭취 규칙적 운동 생활화 필요

초기 신천지 때보다 더 위기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코로나19 재확산 상황이 심상치 않습니다. 어느 정도 코로나를 극복했다는 인식 때문인지, 아니면 어떤 다른 이유 때문인지 일부에선 확진자가 예사로 돌아다니고 감염 가능성이 있는 사람들도 숨기기 급급한 모습을 보여 사회가 불안한 상태이기도 합니다. 이런 때일수록 자기 위생을 철저히 하기도 해야겠지만 자신의 신체가 감염에 잘 이겨낼 수 있도록 면역력을 키우는 것도 중요하리라 생각합니다. 어떻게 해야 내 몸의 면역력을 키울 수 있을까, 한국건강관리협회 경남지부 병리과 강수민(사진) 과장에게 물어보았습니다.

▲ 한국건강관리협회 경남지부 병리과 강수민(사진) 과장
▲ 한국건강관리협회 경남지부 병리과 강수민(사진) 과장

-신체의 면역력을 얘기하자면 광범위할 텐데, 오늘은 상기도 감염 예방에 걸맞은 면역력 강화에 관해 여쭙겠습니다. 먼저 궁금한 것은 인체 면역력이 좋으면 감기에 잘 걸리지 않는다는 말이 맞는지, 맞는다면 그 이유가 뭔지 설명해주시겠습니까?

"감기는 바이러스 감염으로 생기는 질환이며, 감기를 일으키는 바이러스는 100여 종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유행하는 바이러스는 그때그때 다르므로 감기를 예방하는 약도 치료하는 약도 없습니다. 따라서 병원성 미생물로부터 신체를 보호하는 방어능력, 즉 면역력을 키워 감기에 걸리지 않도록 하는 게 최선입니다."

-코로나19를 바이러스라고 하는데, 혹 어떤 사람은 바이러스와 세균을 구분하지 않고 쓰기도 하더군요. 둘은 어떤 차이가 있는 거죠? 바이러스가 왜 위험한지도 설명해주시고요.

"세균은 독립된 세포 형태의 생명체로 스스로 세포분열을 하면서 생존합니다. 반면 바이러스는 유전정보와 단백질로만 이루어져 있어 번식을 위해서는 숙주의 세포에 침투해야 합니다. 세균은 항생제로 치료할 수 있지만, 바이러스는 지속해서 유전자 구조를 바꾸면서 돌연변이를 일으켜 항바이러스제의 약효가 제대로 발휘되지 않는 경우가 많아 퇴치하기가 더 어렵습니다."

-면역력이 강하면 코로나19에 노출되어도 감염되지 않을 가능성도 커지는 건가요? 일반 감기와 독감, 코로나19의 차이점도 궁금합니다.

"면역력이 강하면 코로나19에 감염되지 않을 가능성이 커지는 것은 맞지만, 코로나19는 돌연변이에 의해 생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로서 인간의 면역계에 낯선 바이러스이므로 면역력이 좋은 사람도 조심해야 합니다. 감기는 여러 가지 종류의 바이러스, 독감은 인플루엔자 바이러스, 코로나19는 SARS-CoV-2라는 바이러스 감염에 의해 생깁니다. 세 가지 질환을 초기 증상으로 구별하기 어려울 수 있습니다. 감기는 콧물, 인후염, 열과 두통 같은 다양하고 가벼운 증상을 보이지만, 독감은 심한 두통, 근육통, 고열과 같은 증상이 갑자기 나타납니다. 코로나19는 발열, 마른기침, 근육통 등과 소화기 증상, 미각·후각 소실 등이 나타납니다."

-코로나19 예방약이 나오면 좋겠지만 아직 개발되지 않은 상황인데, 최근에는 인삼이 면역력을 키워준다는 얘기가 나돌면서 인삼 제품이 많이 팔린다고 해요. 일리가 있는 얘긴가요?

"인삼이나 홍삼에 들어있는 진세노사이드(사포닌의 일종)와 폴리페놀(항산화 성분)이 면역력 증강을 돕는다는 연구논문이 있습니다."

-호흡기 그러니까 상기도 감염 예방을 위한 면역력을 키우는 데 도움 되는 음식이 있을까요?

"도라지에는 기관지의 분비기능을 강화하는 사포닌이 다량 함유되어 점액 분비 및 가래 배출을 도와줍니다. 사과는 플라보노이드라는 항산화 물질, 폐 기능 증진에 도움이 되는 쿼세틴, 몸속의 노폐물을 배출시키는 섬유질 등을 함유하고 있습니다. 버섯에 다량 함유된 베타글루칸이라는 성분은 인체의 면역력을 높여 바이러스 항원을 제거하는 세포를 활성화해 줍니다. 단호박에 풍부한 베타카로틴은 체내에서 비타민A로 바뀌어 기도와 콧속 점막을 단단하게 하는 효능이 있습니다. 또한, 비타민 C와 E도 풍부해 면역력을 증진하는 데 효과적입니다. 토마토에 들어있는 풍부한 리코펜 성분이 기관지 질환은 물론 체내 유해 활성산소를 감소시켜 폐 질환 예방에도 도움이 됩니다."

-아무래도 피곤하면 인체 면역력도 떨어질 텐데 우리 생활 중에 면역력을 떨어트리는 원인에 어떤 것들이 있을까요?

"면역력을 떨어뜨리는 대표적인 원인으로는 만성적인 스트레스, 수면 부족, 술, 흡연, 비만 등이 있습니다. 이들은 면역세포인 자연살해세포의 활성도를 감소시켜 전체적인 면역력 저하를 가져옵니다."

-아플 때 열이 나는 건 몸이 바이러스와 싸우기 때문이라서 좋은 현상이라고 생각하는데, 외부 바이러스에 감염되었는데 열이 나지 않는 때도 있나요? 이럴 땐 위험한가요? 반대로 어느 정도 고열이면 위험한 상황인지도 말씀해주시죠.

"열이 나는 것은 외부에서 침투한 세균이나 바이러스로부터 몸을 보호하려는 정상적인 방어기제입니다. 노인의 경우에는 바이러스에 감염되어도 미열만 보일 수도 있습니다. 이런 경우 진단과 치료가 늦어져서 예후가 나빠질 수가 있습니다. 또한, 38도 이상의 열이 지속하면 반드시 병원에 가셔서 원인을 찾아보아야 합니다."

-마지막으로 면역력을 키우는 생활습관에 어떤 것들이 있는지 자세한 설명 부탁드립니다.

"첫째, 규칙적으로 자고 일어나는 생활습관을 유지하고 하루 8시간 정도 자는 게 좋습니다.

둘째, 편식하지 않는 균형 잡힌 식사를 통해 적절한 영양공급을 합니다.

셋째, 빠르게 걷기, 등산, 수영, 스트레칭 등 가볍게 즐기면서 할 수 있는 운동을 생활화합니다.

넷째, 인체는 스트레스를 받으면 면역 활동이 억제됩니다. 적극적인 생활 태도와 긍정적인 사고로 자신만의 스트레스 해소법을 개발합니다.

다섯째, 적절한 수분을 섭취하고, 비타민D를 보충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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