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품목 편의점·스터디카페 등
업주 "가격 경쟁력 도움 전환"
비대면 전략에 소비자 불편도

코로나19 장기화로 방문 소비자와 매출이 줄자 '무인점포'로 체질을 변화하는 비대면 전략이 재조명 받고 있다.

영화관, 카페, 빨래방, 패스트푸드점, 마트 자율계산대, 인형 뽑기 가게 등에서 무인시스템이 자리 잡아 왔는데 코로나19 사태 이후 더 확산하는 흐름이다.

최근 개업한 창원시 의창구 한 스터디카페. 시간별 이용권 구매, 자리 선택을 할 수 있는 키오스크 옆에는 자동 발열 측정기가 있었다. 체온이 37.5도 이상이면 비상벨이 붉은색으로 변하면서 입장 금지를 알린다.

▲ 2일 창원시 의창구 한 스터디카페를 찾은 손님이 키오스크로 이용권 구매 후 자리 선택을 하고 있는 모습. /안지산 기자
▲ 2일 창원시 의창구 한 스터디카페를 찾은 손님이 키오스크로 이용권 구매 후 자리 선택을 하고 있는 모습. /안지산 기자

인건비 절감을 위해 무인 스터디카페를 창업한 업주는 "코로나19 상황에 개업한 만큼 무인 시스템으로도 예방수칙을 지킬 수 있는 시스템을 갖췄다. 최근 사회적 거리 두기 2단계 실행, 외출을 자제하는 분위기라 50인 이상 집합할 수 없도록 자리를 재배치했다"고 설명했다.

경남도는 코로나19 차단을 위해 지난달 관리자가 상주하지 않아 소독, 환기 어려움이 있는 무인 영업시설의 방역상황을 점검하기도 했다.

한 공무원 시험 준비생은 "카페는 떠드는 사람도 많아 침방울이 튈 우려도 있는데 이곳은 조용하면서 면학 분위기가 잡혀 있고 청결해 자주 이용하는 편"이라고 말했다.

상점, 음식점에도 무인시스템을 갖춘 곳이 생기고 있다. 자율계산대를 도입한 창원시 한 아이스크림 가게는 CCTV가 사람을 대신해 매장을 지키고 있다. 구매하고 싶은 아이스크림 바코드를 찍어 현금이나 카드로 결제하는 방식이다.

▲ CCTV가 사람을 대신해 매장을 지키고 있는 무인 아이스크림·과자 가게 전경. /안지산 기자
▲ CCTV가 사람을 대신해 매장을 지키고 있는 무인 아이스크림·과자 가게 전경. /안지산 기자

2년 동안 아이스크림 가게를 운영하다 코로나19 확산 시기인 올 3월에 무인점포로 바꾼 업주는 인건비가 필요 없으니 아이스크림을 저렴하게 판매할 수 있는 가격 경쟁력을 장점으로 들었다.

그는 "사회적 거리 두기 강화로 밖에 다니는 사람이 없어 자영업자들이 어려운 시기에 수익을 조금이나마 창출할 수 있고 관리하기도 편해 코로나19 확산 이후에도 창업 문의가 종종 있는 편"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비대면 서비스에 친숙하지 않은 소비자들의 불편, 그에 따른 이용이 저조할 수 있다는 업계 시선도 있다. 패스트푸드점 한 종사자는 "대면 주문을 받지 않기 시작한 후부터 키오스크 사용이 어색한 중장년층이 어려움을 호소하는 상황도 자주 있다"고 말했다.

창원시 도계부부시장의 한 닭오리 전문 가공업체 점주는 "전통시장처럼 나이 든 분들이 주 고객층인 곳에 온라인 판매·배달, 무인점포 등이 적용돼 편리해진다고 해도 실제로 주 고객이 대면이 아닌 낯선 경로를 받아들일 수 있을지는 미지수"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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