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성평등주간 맞아 성명

경남 여성단체가 제1회 '여권통문의 날'과 양성평등주간(9월 1~7일)을 맞아 "사회 모든 분야에서 성평등한 변화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여권통문'은 우리나라 최초의 여성인권선언문으로 '여학교설시통문'이라고도 부른다. 개화기 조선시대인 1898년 9월 1일, 서울 북촌 여성들은 여권통문을 발표하며 교육을 통해 여성의 권리를 찾을 것을 선언했다. 구체적으로는 여성의 정치참여권, 교육받을 권리, 직업을 가질 권리를 주장했다.

여권통문은 한국 역사상 최초로 여성들 스스로 권리를 주장했다는 데 역사적 의미가 있다. 이는 20세기 초 영국 여성 참정권 운동과 3월 8일 '세계여성의 날'의 시작점이 된 미국 여성노동자 궐기일(1908년)보다도 앞선 것이다.

지난해 10월 국회에서 '양성평등기본법 일부개정법률안'이 통과되면서 매년 9월 1일을 법정기념일인 '여권통문의 날'로 지정했다. 동시에 매년 7월 첫째 주에 지정했던 '양성평등주간'을 9월 첫째 주로 변경했다.

경남여성단체연합은 2일 성명을 내고 "우리나라 여성들은 이미 122년 전에 가부장적 사회구조 속에서 성평등을 요구했지만, 지금까지도 곳곳에 가부장성이 뿌리 깊게 박혀 있다"면서 "일상생활뿐 아니라 정치·경제·노동·문화 등 모든 분야에서 성평등을 향한 속도는 느리기만 하다"고 지적했다.

경남여연은 "100여 년 전 여성들의 선언이 현재 대한민국 여성들의 요구와 맞닿아 있다"면서 "안전하고 성평등한 교육권 보장과 노동환경, 정치 참여와 정책과 제도의 변화를 요구하는 현시대 변화의 필수 요소"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제1회 여권통문의 날과 양성평등주간 25주년을 맞아 모든 분야에 성평등 변화가 필요함을 다시 한 번 각인하는 계기로 삼아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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