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택근무 확산·식당 이용 자제에 활용 급증

코로나19 재확산에 도시락과 간편식이 불티나게 팔리고 있다.

1일 오전 11시께 찾은 창원시 의창구 한 도시락 전문판매업체. 주문을 하자 "오래 걸리는데 괜찮으시겠어요"라는 말부터 돌아왔다. 업주와 직원 3명은 도시락 포장을 하느라 바빴다. 홀에서 식사하는 사람은 없었다. 주문이 많이 밀렸냐고 묻자 업주는 "회사에서 단체 도시락 주문이 많이 들어온다. 대기시간이 길어지니 양해해달라"고 했다.

도시락이 나오기까지 15분. 홀에 앉아있는 대기시간 동안 배달앱 주문알림이 계속 울렸고, 가게 전화도 쉴 틈 없이 걸려왔다. 포장된 도시락을 받아가는 배달노동자들도 들락날락했다.

▲ 1일 창원시 의창구 한 도시락 전문판매업체에 손님과 배달원이 도시락을 기다리고 있다. 이 업체는 단체 주문이 많아 대기 시간이 길다며 양해를 구했다. /안지산 기자
▲ 1일 창원시 의창구 한 도시락 전문판매업체에 손님과 배달원이 도시락을 기다리고 있다. 이 업체는 단체 주문이 많아 대기 시간이 길다며 양해를 구했다. /안지산 기자

2인분을 주문한 한 손님은 "휴대전화 판매점에 근무하는데 요새 식당에서 이야기하며 식사할 수 있는 분위기가 아니어서 도시락, 배달음식을 찾게 됐다. 재확산 이후에는 메뉴만 바꿔가며 일주일 내내 포장, 배달음식만 먹고 있다"고 했다.

다른 도시락 전문판매업체 상황도 마찬가지였다. 창원시 성산구 한 업주는 "15분이면 포장을 해서 배달을 출발하는데 최근에는 주문이 급증해 배달까지 50분 정도 걸린다고 손님에게 안내하고 있다. 아침, 점심, 저녁 정기배송 주문량도 20% 정도 더 늘어났다"고 말했다.

간편식을 판매하는 편의점과 김밥집, 빵집을 이용자도 눈에 띄게 늘었다. 점심시간 한 편의점 판매대에는 김밥, 삼각김밥, 도시락이 거의 동난 상태였다. 업주는 "원룸이 많은 동네인데 최근 재택근무를 하는 인원이 많아져서 그런지 1인 간편식 판매는 늘었다"라고 말했다.

▲ 1일 낮 창원시 의창구 한 편의점 도시락, 김밥, 삼각김밥 매대에 수량이 얼마 남아있지 않다. /안지산 기자
▲ 1일 낮 창원시 의창구 한 편의점 도시락, 김밥, 삼각김밥 매대에 수량이 얼마 남아있지 않다. /안지산 기자

의창구 한 김밥집에도 대기자들이 많았다. 홀로 가게를 보는 업주는 "직장인, 단체 포장 주문이 많아졌다. 요새는 6인분부터 10인분까지 주문량이 늘었다"고 했다. 비슷한 시각 인근 빵집도 샌드위치 등 간편식 재고를 다시 채워 넣고 있었다. 빵집 매니저는 전체 매출은 감소했지만 점심시간 샌드위치, 커피를 테이크아웃하는 고객이 늘었다고 했다.

본죽으로 유명한 음식점 프랜차이즈 업체 본아이에프는 본도시락의 배달, 포장 매출이 코로나 확산이 본격화한 지난 3월의 매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8.9%, 재확산 이후 지난달 24일에는 72.4%나 올랐다고 밝혔다. 코로나19로 재택근무, 식당 이용 자제 등에 따른 영향을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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