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영거제고성 어민·환경단체, 성동조선 앞서 선상시위

통영·거제·고성 어민과 환경단체가 31일 선상 기자회견을 하고 다시 한 번 성동조선의 울산 폭발 선박 예인계획 철회와 해양수산부의 폭발 선박 '통영 불개항장 기항' 불허, 일본 자동차 폐기물 하역장 공개와 2차 오염방지 등을 위한 민관합동모니터링을 할 것을 촉구했다. ▶8월 25·28일 자 4면 보도

이날 어민들은 30여 척 배를 동원해 불탄 일본산 승용차가 실린 '신세리티 에이스'호가 정박해 있는 성동조선 부두 앞에서 '울산 폭발선박 통영입항 저지와 일본자동차 폐기물 하역'을 규탄했다.

이날 어민을 대표해 박태곤 통영어업피해대책위원장 등은 "울산에서 유독화학물질이 폭발한 '스톨트 그로이란드'호의 통영 성동조선 입항 허가 여부가 곧 결정된다"며 "진해만 어민들은 화학선박을 진해만에 한 발도 들여놓지 않겠다는 결연한 의지로 오늘 해상 기자회견을 마련했다"고 강조했다.

통영·거제·고성 어민과 환경단체가 31일 통영 성동조선 부두 앞 해상에서 선상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선상 시위를 하는 어민들 뒤로 불탄 자동차를 실은 신세리티 에이스 호가 보인다./하청일 기자
통영·거제·고성 어민과 환경단체가 31일 통영 성동조선 부두 앞 해상에서 선상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선상 시위를 하는 어민들 뒤로 불탄 자동차를 실은 신세리티 에이스 호가 보인다./하청일 기자

 

이들은 "선박은 폭발 당시 선체 균열로 유독물질인 SM(스틸린모노머)이 선저 평형수에 대량으로 유입됐고, 4·5번 탱크는 폭발 손상으로 밸브조작이 불가능한 상태라 조사조차 하지 못해 오염물질량, 유출 여부, 선체 안전성에 대해 알 수 없다"며 "그런데도 선주는 선체에 균열이 생기고 평형수가 오염된 선박을 끌고 130㎞ 떨어진 통영으로 오겠다는 것"이라며 진해만 어민 생존권 위협하는 폐기물 선박 입항을 반대한다고 밝혔다.

이처럼 어민들이 크게 반발하는 것은 진해만이 우리나라 최대 어업생산지역으로 이곳을 삶의 터전으로 삼는 직접 종사자들만 3만 명에 달하기 때문이다.

진해만 전체 양식장은 2229㏊로 경남 전체 양식장의 20%를 차지한다. 특히, 굴 양식장은 968㏊로 우리나라 최대 굴 생산지다. 굴 박신장 170곳에서 8000명의 주민이 일한다. 멍게·미더덕·오만둥이·홍합·피조개 등 양식업과 각종 정치망 등 200여 어장주에, 종사자는 1000여 명에 달한다. 등록어선 수만도 1만여 척에 어민 2만여 명이 생계를 잇고 있다.

이에 어민들은 △성동조선 울산 폭발선박 예인계획 철회 △해수부 폭발선박 '통영 불개항장 기항' 불허 △해수부 폭발선박 평형수 SM오염과 선박안전성을 전면 재조사·결과 공개 △환경부 일본 자동차 폐기물 하역장 공개와 2차 오염방지 등을 위한 민관합동모니터링 시행을 재차 요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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