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전쟁 발발 70주년 맞아 씨네아트 리좀 영화기획전
내일부터 7일간 11편 상영…좌석 수 축소 등 방역 만전

경남 유일 예술독립영화 전용관인 씨네아트 리좀이 27일부터 다음 달 2일까지 한반도 평화를 주제로 한 영화 기획전 '한반도, 다시 평화'를 진행한다. 한국전쟁 발발 70주년을 맞아 마련한 영화상영회다. 최근 코로나 확산으로 사회적 거리 두기 조치가 2단계로 격상되긴 했지만, 리좀 측은 영화관 좌석을 축소 운영해 기존 계획대로 기획전을 열 방침이다.

◇창원 씨네아트 리좀서 영화 11편 상영 = 7일간 상영하는 영화는 <평양을 즐겨요>(피에르 올리비에 프랑수아 감독, 2020 국내 개봉예정), <김일성의 아이들>(김덕영 감독, 2020), <무산일기>(박정범 감독, 2011), <굿바이 마이러브 NK: 붉은 청춘>(김소영 감독, 2019), <백년의 기억>(피에르 올리비에 프랑수아 감독, 2020), <고려 아리랑: 천산의 디바>(김소영 감독, 2017), <바다로 가자>(김량 감독, 2020), <비념>(임흥순 감독, 2013), <엘리스 죽이기>(김상규 감독, 2019), <우리 지금 만나>(김서윤·강이관·부지영 감독, 2019), <그리다>(장호준·이인의·박재영 감독, 2017) 등 한반도 평화와 관련한 다큐멘터리·옴니버스 영화 등 11편이다. 기획전이 열리는 동안 오전 10시 30분부터 하루 6편씩 영화가 상영된다.

27일과 30일에 상영하는 <평양을 즐겨요>는 프랑스 출신인 피에르 올리비에 프랑수아 감독이 제작한 다큐멘터리 영화다. 피에르 올리비에 프랑수아 감독이 2010년부터 2018년까지 8년간 북한을 40여 번 드나들며 촬영한 북한의 모습을 그대로 담아냈다. 이 작품은 국내 예술독립영화관에서 여러 차례 상영된 적은 있었지만, 아직 국내 개봉을 하진 않았다. 올해 국내 개봉을 앞두고 있다.

▲ 영화 <백년의 기억> 한 장면.
▲ 영화 <백년의 기억> 한 장면.

<김일성의 아이들>은 1950년대 남북 전쟁고아 10만여 명 중 폴란드, 체코, 헝가리, 루마니아, 불가리아 등 동유럽 국가로 위탁 교육을 간 북한 고아 5000여 명의 이야기를 다뤘다. 개봉 이후 로마국제무비어워즈 다큐멘터리 부문에서 최우수 작품상을 받는 등 작품성을 인정받았다. 영화는 오는 28일과 31일, 9월 1일에 하루 1회씩 총 3회 상영된다.

2011년 개봉작 <무산일기>는 탈북자 전승철이 남한에서 생활하며 겪는 에피소드를 다룬 작품이다. 박정범 감독이 연출과 주인공 역을 맡아 탈북민의 이야기를 그려냈고, 부산국제영화제 뉴커런츠상과 국제영화평론가협회상, 모로코의 마라케시국제영화제 대상, 네덜란드의 로테르담국제영화제 타이거상 등을 수상했다.

김소영 감독의 작품 <굿바이 마이러브 NK:붉은 청춘>은 한국전쟁 당시 모스크바 국립영화학교로 유학을 떠나면서 정치적 망명길에 올라야 했던 북한 청년 8명의 여정을 담아낸 다큐멘터리 영화다. 비참한 현실에 놓여 있는 국가로만 비치던 북한 모습을 꿈과 사랑이 있는 곳, 목숨을 건 혁명이 시작된 곳 등으로 풀어냈다.

▲ 영화 <김일성의 아이들>  한 장면.
▲ 영화 <김일성의 아이들> 한 장면.

◇영화관 좌석 축소 운영 = 상영작 11편 중 <평양을 즐겨요>, <김일성의 아이들>, <무산일기>, <굿바이 마이 러브NK:붉은 청춘> 등 4편은 영화 상영이 끝나고 감독과 대화(GV)가 예정돼 있었지만, 코로나19의 영향으로 취소됐다. 앞서 씨네아트 리좀은 이들 영화 4편이 상영되는 27일부터 30일까지 총 4회에 걸쳐 GV를 가질 예정이었다.

코로나19 여파로 기존 51석 규모의 영화관 좌석은 25석만 운영된다. 리좀은 1일 3회 이상 상영관 방역을 진행하는 등 감염병예방법에 따라 전염병 확산 방지를 위해 만반의 준비를 할 방침이다. 영화 관람료는 1인당 8000원이다.

하효선 씨네아트 리좀 대표는 "북한이 어떤 곳인지 이해를 도모할 수 있는 창구가 필요하다고 생각했다"며 "한반도 평화에 대한 시민들의 인식 개선을 위해 기획전을 마련하게 됐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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