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현수·최수영 교사 책 출간
축적한 훈련법·전술 등 담아
"체계적 지도에 도움 됐으면"

핸드볼 명가 마산무학여중·고가 피구 명가로 자리 잡을 수 있었던 노하우를 담은 책을 펴냈다.

무학여중과 무학여고는 지난 2018년과 2019년 전국스포츠클럽 피구대회에서 나란히 우승을 차지했다. 한 학교법인이 동반 우승을 차지하는 경우도 2018년 처음이었는데, 이듬해에는 전승을 기록하며 우승하는 등 무학여중·고는 잊힌 핸드볼 명가의 명맥을 피구 명가로 이어가고 있다. 두 학교는 그간 축적한 기본기를 쌓을 수 있는 자세와 체력훈련, 피구전술 등을 다양하게 활용할 수 있는 <전국피구대회 우승 교과서>를 출판했다. 피구 전문 강사가 없어 어려움을 겪는 일반 학교 체육교사와 학생들을 위해 무학여중과 여고 두 체육교사가 2017년부터 노하우를 쌓아 준비한 책이다. 올해 코로나19로 대회가 모두 취소되면서 책을 출간할 수 있는 시기가 좀 더 빨라졌다.

피구는 교과 과정에도 포함됐다. 종목 특성상 단체종목으로 활용성이 뛰어나고, 여학생들의 접근성이 좋다. 초등학교뿐 아니라 여중과 여고가 피구대회에 많이 참가한다. 하지만 마땅한 교본이 없어 기본기는 떨어져 던져 맞히는, 단순한 전술만이 반복되는 경향이 크다.

▲ 정현수(왼쪽) 무학여중 교사와 최수영(오른쪽) 무학여고 교사가 피구 전술 등을 배울 수 있는 책을 출간했다.  /박종완 기자
▲ 정현수(왼쪽) 무학여중 교사와 최수영(오른쪽) 무학여고 교사가 피구 전술 등을 배울 수 있는 책을 출간했다. /박종완 기자

정현수(34) 무학여중 교사는 "초급과 중급, 고급 등으로 나뉜 피구 교본이 있었으면 좋겠다는 요청이 많아 조금씩 쌓은 노하우를 전해줄 수 있는 책을 출간하게 됐다"며 "어느 종목이나 마찬가지지만 피구도 노력 없이 단순히 교본만으로 성적을 낼 수는 없다. 노하우를 모두 공개하는 것은 함께 좀 더 피구를 알아갈 수 있는 학교가 많아졌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말했다.

최근 입시에도 피구대회 성적을 통한 자기소개서가 쓰이고 있다. 피구대회 결과가 아닌, 피구로 협업을 배우고, 지도력 등을 익히는 데도 유익한 면이 있다는 게 최수영(36) 무학여고 교사의 설명이다.

최 교사는 "피구대회에서 뚜렷한 성과를 내려면 큰 노력이 필요하다. 과거 내가 제대로 된 교본이 없어 동영상은 물론 논문과 책을 통해 훈련법 등을 공부하는 수고를 또 해야 한다"며 "내가 겪은 시행착오를 줄일 방법, 좀 더 쉬운 피구로 활용도는 높이고 즐거운 피구를 많은 학교에서 했으면 한다"고 말했다.

최 교사는 이번 책이 단순히 실력 향상만을 위한 교본은 아니라고 했다. 학교스포츠클럽이 지향하는 인성과 협동심, 지도력 등을 배우는 하나의 과정을 담아냈다고 설명했다.

최 교사는 "학교스포츠클럽은 엘리트 체육처럼 순위가 중요한 것은 아니다"며 "순위가 따라오면 피구를 더 즐길 수 있겠지만 학교에서 체계적으로 배우는 운동만으로도 학생들이 더 나은 학교생활을 할 수 있으리라 판단해 책을 쓰게 됐다. 이 책은 지도교사가 학생들을 교육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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