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작뮤지컬 〈이팝나무…〉 초연 해방 전후 우리 민족 정서 담아
밀양문화재단·주다컬쳐 제작 내달 11·12일 아리랑아트센터

밀양시가 해방 전후 민족혼을 담은 창작 뮤지컬을 제작해 오는 9월 초연할 예정이다.

밀양문화재단은 '밀양아리랑 글로벌 브랜드화' 사업으로 제작사 ㈜주다컬쳐와 함께 밀양아리랑과 이팝나무를 소재로 한 창작 뮤지컬 <이팝나무 아래에서>를 만들고 있다.

㈜주다컬쳐는 <은밀하게 위대하게:THE LAST>, , <한번 더 해요> 등 뮤지컬과 연극을 오가며 제작 역량을 검증받은 회사다. 완성된 창작 뮤지컬은 오는 9월 11일 오후 7시 30분, 12일 오후 5시 밀양아리랑아트센터 대공연장에서 첫선을 보인다.

<이팝나무 아래에서>는 두 형제 이야기다. 일제강점기, 17살 나이에 밀양의 퇴락한 종갓집에 시집온 한 여인은 남편과 사별하고 홀로 두 아들을 키운다. 두 아들 이름은 맏이 우상과 둘째 우진. 두 형제는 언제나 함께하며 힘든 시간 속에도 이팝나무 아래에서 푸른 꿈을 꾼다. 어려운 형편에도 맏이 우상은 일본 유학길을 떠나고, 둘째 우진은 생계를 위해 일찍이 전신주를 나르는 막노동꾼이 된다. 어머니와 우진은 우상이 귀국하고 출세해 집안을 다시 일으키리라 믿어 의심치 않으며 고된 삶을 버틴다. 그러나 결국엔 한 사람은 공산당 핵심, 다른 한 사람은 밀양서 경찰이 돼 서로를 향해 총구를 겨눈다.

어머니 역에는 배우 류수화가 캐스팅됐다. 류수화는 서울예술단으로 데뷔해 <레베카>, <메디슨 카운티의 다리>, <펀홈> 등 대극장과 소극장을 종횡무진으로 움직이며 오랜 시간 실력을 인정받아왔다.

피를 나눈 형제임에도 다른 이념으로 괴로워하는 시대의 비극을 표현하는 큰아들 박우상 역에는 <노트르담 드 파리>, <안나 카레니나>, <위윌락유> 등에서 가창력을 선보인 배우 최수형이 낙점됐다. 작은아들 박우진 역에는 <빨래>, <빈센트 반 고흐>, <록키호러쇼>, <블루레인> 등 감미롭고 다양한 모습을 선보여온 배우 임강성이 맡는다. 또 최경배 역은 <고래고래>, <은밀하게 위대하게>, <줄리앤폴>을 통해 극 중 활력을 불어넣어 온 박준후, 윤영애 역은 김하진, 성은희 역은 이상아 배우가 참여해 드라마를 더욱 풍성하게 해줄 예정이다. 앙상블로는 백민호, 김수정, 이진우, 이마리, 이호섭, 장나겸, 유재민, 조해인이 참여한다.

<이팝나무 아래에서>를 제작하고자 제37회 대한민국연극제 대상을 받은 이삼우 연출과 2019 예그린뮤지컬어워드 작곡상을 받은 허수현 작곡가, 국립극단 신작희곡페스티벌 당선부터 서울연극제 희곡상, 전국연극제 작품상 등 작품 활동을 통해 실력을 인정받아온 백하룡 작가 등 국내 연극·뮤지컬계 실력파 창작진이 뭉쳤다. 또 밀양지역 대표 주자인 밀양 퓨전국악예술단 '연' 김기정 대표가 힘을 모았다.

관람료는 균일 1만 원이며 초등학생 이상 관람할 수 있다. 밀양아리랑아트센터 유료 회원은 1인 4장까지 30% 할인된다. 기타 할인 정보는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이번 공연은 생활 속 거리 두기 좌석 시행으로 객석을 한 칸씩 띄우고 예매를 진행한다. 예매 오픈은 19일 오전 10시 시작했다. 자세한 공연 문의는 밀양문화재단 홈페이지(www.mycf.or.kr)와 전화(055-359-4500)로 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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