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해아이스퀘어점도 폐점…코바코 조사, 불매운동 동참 70%

김해아이스퀘어몰에 있던 유니클로 매장이 문을 닫았다.

일본제품 불매운동 영향과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매출 감소가 영업 종료로 이어진 것으로 분석된다. 16일 김해아이스퀘어점이 문을 닫으면서 김해에 유티클로 매장은 롯데마트 장유점, 신세계백화점 김해점 두 곳만 남았다. 김해아이스퀘어몰에 따르면 매장이 빠진 자리에 신성통상의 SPA브랜드(제조 유통 일괄 브랜드) 탑텐이 이전 개점할 계획이다. 탑텐은 일본제품 불매운동이 불거지면서 유니클로를 대체할 만한 국내 브랜드로 떠오른 바 있다.

지난 4월 신세계백화점 마산점에 유니클로가 폐점하고 국내 기업 탑텐이 입점한 것과 비슷한 양상이다. 김해 아이스퀘어몰 내 기존 탑텐이 있던 구역에 어떤 점포가 입점할지는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유니클로 매장 폐점은 전국적으로 이어지고 있다. 문을 닫았거나 폐점을 앞둔 매장은 홈플러스 울산점, 김해아이스퀘어점, 청주 메가폴리스점, 서울 강남점, 서울 서초점, 신세계백화점 경기점, 부산 남포점, 대전 밀라노21점, 아산점 등 9곳이다. 전국 유니클로는 2018년 8월 당시 186개 점포에서 165개로 줄어들게 됐다.

매장 감소에 매출 하락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지난 2015년 이후 국내에서 4년 연속 매출 1조 원을 넘겼던 유니클로 매출은 지난해 30% 넘게 줄었다. 2019년 매출액은 9749억 원까지 떨어졌다. 유니클로의 자매 브랜드 'GU'도 8월을 끝으로 국내 온·오프라인 시장에서 완전 철수한다.

유니클로는 국내 오프라인 소비 감소세와 더불어 코로나19로 말미암은 비대면 쇼핑이 급부상하자 '애플리케이션 이용자 한정 특별 할인 이벤트'를 진행하는 등 온라인스토어에 힘을 싣고 있다. 이런 전략은 매장 방문을 피해 온라인으로 제품을 구매하는 '샤이 유니클로'에게 호응을 얻기도 했다. 사천에 사는 20대 직장인 ㄱ 씨는 "평소 유니클로 제품을 즐겨 찾는데 불매운동 이후 온라인 구매만 하고 있다. 유니클로에서 판매하는 여름철 기능성 내의를 대체할 만한 국내 브랜드를 찾지 못한 것도 한몫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일본제품 불매운동 열기는 여전하다. 한국방송광고진흥공사(코바코)가 지난 7월 13~16일 전국 만 20~59세 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일본제품 불매운동 8월 소비자행태조사'에 따르면 '현재 일본제품 불매운동에 동참하고 있느냐'는 질문에 75%가 '그렇다'고 응답했다.

'향후 불매운동에 참여할 생각이 있느냐'는 물음에도 70%가 '그렇다'고 했다. '일본제품 불매운동으로 구매 포기 경험이 있는 분야는 무엇인가'에 대한 질문에 '패션'이 56%로 가장 많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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