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원 아동센터 5개 기관 아이들 모인 관악단
내일 8회 정기연주회 앞두고 긴장 속 맹연습

창원 지역아동센터 5개 기관 아이들이 모인 '올키즈스트라창원 꿈꿈따오케스트라'가 15일 오후 5시 웨딩그랜덤 라벤더홀에서 제8회 정기연주회를 연다. 코로나19로 한 차례 연기돼 열리는 연주회다. 올해는 단원 가족을 모두 초대해 아이들이 그간 갈고닦은 실력을 가족에게 원 없이 보여준다.

지난 12일 정기연주회를 앞두고 합주 연습을 하는 어울림지역아동센터(창원시 마산합포구 진동면)를 찾았다.

이날 아이들은 오후 1시부터 5시까지 분야별로 연습하고 오후 6시부터 2시간 동안 합주 연습을 했다. 윤성준 지휘자의 가르침 아래 초등학생부터 중·고등학생까지 50여 명이 함께했다.

연주회를 코앞에 둔 터라 아이들의 긴장한 모습이 역력했다. 괜히 악기를 만지작거리거나 혀를 내밀어 마른 입술을 적셨다. 지휘자 선생님이 긴장을 풀고 연주에 집중하라는 유머 섞인 말을 해도 아이들은 긴장감을 쉽사리 떨치지 못했다.

시간이 조금씩 지나자 괜찮아졌는지 음악에 집중하는 모습을 보였다. 악기를 잡은 아이들의 모습이 행복해 보였다.

▲ 지난 12일 올키즈스트라창원 꿈꿈따오케스트라 단원들이 정기연주회를 앞두고 어울림지역아동센터에서 합주 연습을 하고 있다.<br /><br />  /김민지 기자
▲ 지난 12일 올키즈스트라창원 꿈꿈따오케스트라 단원들이 정기연주회를 앞두고 어울림지역아동센터에서 합주 연습을 하고 있다./김민지 기자

어울림지역아동센터, 늘푸른지역아동센터, 자산지역아동센터, 푸른물결행복한홈스쿨, LH행복꿈터현동지역아동센터 아이들은 매주 화요일 오후 5시 30분~7시 30분 부분 연습을 했다. 도레미는커녕 악보 보는 법조차 모르던 아이들이 관악기와 타악기를 연주한다는 것 그 자체가 대단했다.

지난 2012년 결성된 꿈꿈따오케스트라는 2년 뒤 관악단 '올키즈스트라창원 꿈꿈따오케스트라'로 재탄생했다. 마산합포구 수정, 경남대, 마산삼진중학교 등 연습실을 전전하던 아이들은 ㈔함께걷는아이들과 두산중공업, 후원자들 덕분에 지난 2018년 합주실을 마련해 활동 중이다. 아이들은 매년 정기연주회와 찾아가는 음악회를 열어 지역사회에 아름다운 선율을 선사한다.

오케스트라를 처음 기획한 신미래 어울림지역아동센터 센터장은 "아이들이 악기를 배우면서 정서적, 심리적 안정감을 누리고 스트레스나 마음의 상처가 치유되는 걸 경험했다"며 "오케스트라의 활동이 지속해서 나아가려면 지역사회의 관심, 후원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초등학교 3학년 때부터 오케스트라 단원으로 활동한 배민아(15) 양은 올해 정기연주회에서 모차르트의 플루트 협주곡을 선보인다. 6년 동안 갈고닦은 실력을 선보이는 셈이다. 배 양은 "오케스트라는 작은 사회와 같아 자신의 소리뿐만 아니라 다른 사람의 소리에도 귀 기울여야 한다"며 "플루트를 연주하면서 불안했던 마음이 편안하고 사회성을 키우는 데 도움이 됐다"고 웃으며 말했다.

드럼과 팀파니를 연주하는 김혜수(16) 양은 중학교 1학년 때 호기심이 생겨 오케스트라에 들어왔다. 김 양은 "오케스트라 활동 덕분에 시간 관리를 잘하게 됐고 음악수업에서 친구들이 잘 모르는 전문용어를 자신 있게 말할 수 있는 자신감이 생겼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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