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네 현장과 예산 결합이 중요
시 소관부서 달라 소통 어려워

"눈코 뜰 새가 없다. 어떨 때는 미친 사람 취급까지 받는다. 그래도 주민자치 일을 하는 게 정말 좋다. 깨어있는 것 같다."

창원시 성산구 임병무(사진) 성주동주민자치회장은 13일 밤 성주동주민센터에서 열릴 주민총회 준비에 여념이 없다.

"지난해 처음 주민총회를 열 때에는 새로 변화하는 것에 대한 기대가 컸다. 주민자치가 한 걸음 나아간다는 기분이 들었다. 올해 주민총회를 준비하는 기분은 다르다. 주민 의견을 수렴해 사업을 만들고 의제를 찾는 게 정말 어려웠다. 기대보다는 책임감이 더 앞선다."

임병무 회장은 행정안전부 주민자치회 강사양성교육을 받은 도내 10명 중 한 명이다. 특히 모범사례를 배우고자 자비를 들여 전국을 다녔다.

"배울수록, 알수록 더 힘들어진다. 배운 대로, 아는 대로 실천하는 게 참 힘들다."

주민자치를 제대로 실천하는 데 따르는 그의 고충이 연이어 나왔다.

"지역 내에서 주민참여예산과 복지·사회보장단체가 결합하는 것이 중요하다. 특히 주민참여예산과 소통하는 것이 급선무다. 창원시의 경우 주민자치회는 자치행정과, 주민참여예산은 기획예산파트로 소관 부서가 다르다 보니 주민자치회와 소통이 안 된다. 역할을 주지 않고 간과한다. 관련 조례에서 주민참여예산 편성권한을 주민자치회에 주면 문제가 해결된다."

"지난해와 올해 4000만 원씩 창원시에서 성주동주민자치회에 지원했다. 그런데 보조금이 아닌 일반예산으로 지원되기 때문에 사업과정에서 항목이나 액수를 조정하기 어렵다. 좀 더 융통성이 있었으면 좋겠다."

임 회장의 주민자치회 설명에 끝이 없다. 신문 제작 시간으로 그가 준비한 주민총회 소식을 싣지 못하는 점이 아쉽다.

※ 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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