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학운동·형평운동 등 수평적 문화 계승
인문학 대중화 사업…강좌·전문인력 양성

"진주시민이 소통, 치유, 동행의 삶에 한 걸음 더 다가가도록 하겠습니다."

진주시와 경상대가 교육부와 한국연구재단이 공모한 '2020 인문도시지원사업'에 최종 선정된 가운데 장만호(경상대 교수) 인문도시진주사업단장이 이같이 강조했다.

인문도시진주사업단은 3년간 국비 4억 800만 원과 시비 1억 5000만 원을 지원받아 진주의 역사·문화·문학·예술 등 우수한 인문학 자산을 발굴하고 이를 시민들에게 전파하는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장 교수는 "시민·청소년·문화소외계층을 대상으로 강좌 140여 회와 체험행사 30개를 마련하고 진주인문매개자 양성과정을 개설하여 지역 인문학 인력을 양성할 것"이라면서 "인문축제, 인문콘서트, 작은 음악제, 학술대회, 포럼 등을 개최하고 해당 분야의 교수·문화인·향토사학자 등 50여 명의 인문학 전문 인력이 참여하여 진주를 인문 정신이 깃든 도시로 만들고 진주학(晋州學)의 수립에 이바지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 인문도시진주사업단장을 맡은 장만호 경상대 교수. /경상대
▲ 인문도시진주사업단장을 맡은 장만호 경상대 교수. /경상대

이어 "진주 역사는 크게 보아 동행의 역사라 할 수 있다. 진주성대첩과 진주동학운동, 걸인·기생만세운동과 형평운동은 모두 나와 남이 다르지 않고 우리가 함께 갈 때만이 진정 아름다운 곳에 다다를 수 있다는 사실을 분명하게 보여주었다"라며 "저와 다른 것을 오랜 시간 품음으로써 탄생하는 진주처럼, 진주는 역사적으로 상하와 좌우, 안팎이 하나가 되어 함께 가고자 하는 마음을 그 안에 키워왔다. 이 진줏빛 전통이야말로 인문도시 진주가 자랑스럽게 되새기고자 하는 정신의 보석"이라고 밝혔다.

'인문도시진주' 사업의 특색에 대해 장 교수는 "인문학 대중화는 지역민들 스스로 인문학 가치를 조명하고 지역민 주도로 이것을 확산할 때 실현 가능하다. 이에 '인문진주서포터스' 제도를 도입할 것이다. 인문진주서포터스는 인문도시사업단이 추진하는 프로그램을 자신이 가입했거나 운영하는 누리소통망(SNS) 계정 등을 활용하여 온라인으로 홍보하고, 사업단과 주기적으로 오프라인으로 만나 인문도시사업 진행 전반에 대해 논의하는 제도"라고 밝혔다.

또 "사업단은 단발성 행사에 그치지 않는 인문학의 지속과 발전을 고민했다. 그래서 '진주인문매개자 강사'를 양성하고자 한다. 인문매개자 강사 양성 프로그램은 우리 사업단이 '인문도시 하동' 사업을 통해 전국 인문도시 최초로 시도한 사업으로 그 성과와 평가가 높다"고 말했다.

기대 효과로 장 교수는 "'인간다움'과 '인간다운 삶'에 대한 성찰과 재인식의 계기를 제공하여 타자에 대한 이해를 통한 자기 정체성 확립에 일조하고, 더불어 사는 시민 공동체 형성에 이바지할 수 있을 것"이라며 "진주 지역의 정체성 확립, 건전한 시민정신 배양, 개인주의와 지역 이기주의를 극복하고 인문학의 내면화와 생활화를 유도하여 인문학의 대중화를 도모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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