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1 때부터 본격적 가수…꿈 노래·연기·작곡 재능 탁월
하루 7∼8시간 음악 공부 노래로 온기 전하고 싶어

교복을 입은 앳된 모습의 윤서림 학생을 지난 10일 창원시 마산합포구 성지여자고등학교 내 성당 옆 3학년 건물 음악실에서 만났다.

가수가 꿈이라는 그의 첫인상은 수줍음이 많은 소녀였다. 그러다 지금까지 어떤 준비를 해왔고 음악에 대해서 묻자, 눈을 반짝였다.

음악실 피아노 의자에 앉아 요즘 배우고 있는 곡을 들려줬다. 즉석에서 가장 자신 있다는 듯이 한기란 가수의 '꽃'이라는 곡을 들려줬다.

"당신의 무너진 숲보다 내 꺾여버린 작은 꽃 한 송이가 나는 더 아파 내가 더 아파 나를 나쁘다 하지 말아요/우린 이해 못 할 얘기를 하고 이해받지 못해 외로워해 서로 의미 없는 위로를 건네고 또 우린 사실 서로를 이해 못 해/…"

구슬픈 곡을 부를 때 서림 학생의 음색이 곡과 잘 어울렸다.

"팝, 알앤비, 소울, 재즈 등 저에게 울림이 있는 노래를 좋아해요. 요즘은 좀 전에 들려드린 '꽃'이라는 곡도 많이 듣고, '걷고 싶다'라는 노래를 많이 들어요. '걷고 싶다'는 얼마 전 다른 사람이 경연대회에서 부르는 걸 들었는데 무척 좋더라고요."

즐겨 듣는 곡을 되묻자, 많은 곡을 열거했다. 가수 우혜미, 정인, 장혜진 등을 존경한다는 그는 그 가수들의 곡뿐만 아니라 요즘 자주 듣는 곡을 알려줬다. 리쌍 '러쉬', 선우정아 '구애'·'봄처녀'·'남', 김영흠 '고백', 에이미 와인하우스(Amy Winehouse)의 곡 등을 언급했다.

언제부터 가수를 꿈꿨을까. "아주 오래전부터 노래를 하고 싶었어요. 생각해보면 초등학생 때부터예요. 어릴 적부터 성당에 다녔는데, 성당에서도 노래를 많이 불렀어요. 그러다 고등학교 1학년 때부터 본격적으로 가수를 꿈꾸게 됐어요. 지금은 가수와 함께 노래, 연기, 춤을 함께 하는 뮤지컬 배우도 되고 싶고요."

서림 학생의 재능은 1학년 말 축제 때 빛을 보였다. 학교 축제인 백합제에서 세월호를 주제로 한 창작 뮤지컬 주연을 맡았다.

세월호 참사를 겪은 딸 역할이었다. 세월호 참사 희생자의 자작곡 '사랑하는 그대여'를 개사해서 솔로곡으로 선보였고, 합창곡 '천 개의 바람이 되어'를 친구들과 연습하면서 음악적인 감성을 제대로 표현해냈다.

▲ 윤서림 학생이 피아노 앞에서 노래를 부르고 있다.  /김구연 기자 sajin@idomin.com
▲ 윤서림 학생이 피아노 앞에서 노래를 부르고 있다. /김구연 기자 sajin@idomin.com

정보미 담임교사는 "1학년 말 축제 때 서림이가 뮤지컬 공연을 준비하면서 엄청난 열정을 보여줬다. 특히, 가수·뮤지컬 분야로 진로를 결정한 후에 대단한 노력을 보여주고 있다"고 했다.

정 교사는 "서림이는 학년이 올라갈 때마다 훨씬 성장하는 모습을 보여줬고, 앞으로 발전이 매우 기대되는 학생이다. 가지고 있는 목소리와 예쁜 음색, 매끄럽게 노래를 부르는 능력이 탁월하다. 무엇보다 노래하는 것을 너무나 사랑하는 학생"이라고 칭찬했다.

서림 양은 고등학교 1, 2학년 때 합창부에서 활동했다.

1학년 때는 본격적으로 노래를 배우고자 실용음악학원에도 다니기 시작했다. 2학년 1학기부터 현재까지 KB 청소년 음악대학 프로그램에도 참여하고 있다.

KB금융그룹과 대학이 연계해 청소년에게 음악을 가르쳐주는 프로그램이다.

진주 경상대에 가서 음악 이론, 피아노, 국악, 합창 등을 배우게 된 것이다.

2학년 2학기에는 경상대에서 열린 KB드림콘서트에서 이소라의 '제발'을 혼자 노래했다. 오디션 평가를 통과한 후 얻은 기회였다.

또, 2학년 2학기에는 교내 음악경진대회인 '송 포 유 프로그램'에도 참여했다.

학생들이 각자 감사한 사람에게 음악으로 마음을 표현하는 행사였다. 서림 학생은 아버지가 운전하는 차에서 아버지에게 자신 있는 곡(우혜미 '꽃도 썩는다')을 들려주는 영상을 찍어서 응모했다. 이 대회에서 3등상을 받았다.

아버지와 차를 타고 가면서 음악을 듣는 게 어릴 적부터 즐거운 일 중의 하나였다고 했다. 아버지 차에서 가수 들국화 노래를 많이 들었다고 했다. 그는 아버지가 자신만큼 노래를 잘 부르고 아버지가 20살 때는 라디오에 광고방송 같은 것을 녹음한 적 있다고 말했다.

▲ 윤서림 학생. /김구연 기자 sajin@
▲ 윤서림 학생. /김구연 기자 sajin@

"아빠와 음악적으로 잘 통해요. 에드 시런(Ed Sheeran)의 '퍼펙트(Perfect)' 등을 서로 추천해주기도 하고요. 가족들끼리 노래방에 가서 각자 좋아하는 곡을 부르기도 해요."

왜 노래를 할까. 학생은 "노래를 하면 행복해져요. 복잡했던 마음도 풀어지고, 얽매이지 않고 노래를 부르는 게 정말 좋아요. 음악학원에서 노래를 배우는 시간을 포함해서 하루 7∼8시간은 음악을 듣고 노래를 해요"라고 말했다.

글을 적는 것도 좋아하는 그는 공책에 시도 쓰고, 그런 글을 토대로 자작곡도 만든다. 그리움과 이별 등을 주제로 한다.

"앞으로 노래로 많은 사람 앞에서 저를 보여주고 싶은 마음이 커요. 제 마음을 진심으로 표현해내서 전하고 싶어요."

친구들의 마음을 헤아리는 심리상담까지 도맡아 한다는 서림 양은 음악을 듣는 이들의 마음에도 온기를 넣어주고 싶어했다.

나중에 가수로 알려져서 <비긴어게인>, <유희열의 스케치북> 같은 방송 프로그램에도 출연하고 싶다는 포부를 밝혔다.

서림 학생은 음악적으로 잘 통한다는 아버지와는 이미 가수로 데뷔할 때 이름까지 정해놨다며 밝게 웃었다. 반짝반짝 윤이 난다는 뜻으로 '윤이나'다.

※ 도움 주실 계좌 = 경남은행 207-0099-5191-03(사회복지공동모금회 경남지회)

지난 6월 11일 자 청소년 드림스타 '김해 한일여고 우슈 선수 김우정, 그 후' 편 김우정 씨에게 일반 후원금 30만 2000원이 들어왔습니다.

※이 기획은 BNK경남은행,경상남도교육청과 함께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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