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세계그룹이 초대형 복합쇼핑몰 건설 이후 벌어질 수도 있는 교통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창원시 요구에 동의하면서 스타필드 창원점 건설이 본격적으로 가시화하고 있다. 물론 스타필드 창원점은 앞으로 건축허가 신청을 시작으로 각종 행정절차를 거쳐야 한다.

지난 5월 창원시 교통영향평가심의위원회는 신세계 측에 교통 모니터링, 평산로∼주출입구 원활한 차량 진입을 위한 도로 선형 조정, 중동 유니시티 일대 일부 보행자-자전거 겸용 구간 조정 및 내부 주차장 이용 효율성 향상 등과 같은 12건을 요구했다. 이에 대해 신세계 측은 창원시 요구안 모두를 수용한다고 밝혔다. 창원시 요구를 신세계 측이 수용하면서 스타필드 건설은 이제 본격화하고 있다. 또한 신세계 측은 창원시, 신세계, 경찰, 도로교통공단 등 4개 주체가 참여해 개장 이후 7개월째부터 2년간 교통모니터링을 하여 해결방안을 찾아볼 계획이라고 한다. 신세계 측의 이런 의지 피력을 긍정적으로 볼 수도 있다. 초대형 복합쇼핑몰 건설로 인해 빚어질 수도 있는 교통대란 문제를 적극적으로 해결하려는 자세는 필요하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스타필드 건설과 관련한 교통영향평가 객관성과 타당성에 대한 의문 제기도 여전히 존재한다. 그동안 초대형 쇼핑몰이 영업을 시작하면서 온갖 교통문제가 발생한 사례가 한둘이 아니다. 또한 이런 문제를 해결하는 데 시나 정부 재원이 투입되면서 혈세 낭비 혹은 공공 재정수탈이라는 말이 꼬리표처럼 붙기도 했다.

차량정체나 사고를 유발하는 원인제공자가 피해나 비용을 부담하는 게 아니라 애매한 소비자나 정부가 부담을 떠안아 왔던 방식은 분명히 문제가 있다. 물론 대형 건물 건설 이후 차량흐름에 어떠한 영향을 줄 것인지를 족집게처럼 예측하기는 어려운 일이다. 그렇다고 건물을 다 지어놓고 보자는 식으로 수수방관하고 있을 순 없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건설의 삽을 뜨기 전에 발생할 수 있는 모든 가능성을 예측하면서 해결책을 찾아보려는 수고와 노력은 정말 필요하다. 창원시는 문제가 생기면 해결한다는 것이 아니라 문제가 생기기 전에 문제 발생 근원을 제거하려는 적극적인 자세를 보이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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