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속 150㎞대 일반철도'로 계획
일각서 국토상생 방안으로 제시
도·창원시 "경제성 없어"일축

경남은 올해 '서부경남KTX(남부내륙철도)' 노선 문제를 놓고 지역 갈등에 휘말렸다.

서부경남KTX는 2019년 1월 정부재정사업으로 확정됐다. 노선안은 172km에 걸친 '김천∼합천∼진주∼고성∼통영∼거제'다. 그런데 창원시는 지난해 12월 '김천∼합천∼함안 군북∼고성∼통영∼거제' 변경안을 꺼내 들며 국토교통부에 건의했다.

창원시는 그 이유로 '거리 10㎞, 공사비 2000억 원을 줄일 수 있다'는 점을 들었다. 특히 창원시 처지에서는 서울∼마산 소요 시간을 현재 2시간 35분에서 2시간 15분으로 단축할 수 있다. 현재 창원시에는 KTX가 다니지만 동대구∼창원 구간은 고속 구간이 아니다. 이에 창원시는 최적의 경로를 통한 고속철도 시민 이용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서부경남KTX 노선 변경 요구도 그 차원이다.

하지만 이럴 경우 진주·고성·통영·거제 운행 시간은 길어질 수밖에 없다. 이들 지자체는 당연히 반발했다.

국토교통부는 현재 '타당성 조사 및 기본계획 수립용역'을 진행하고 있다. 오는 11월 노선, 역사 배치 등의 계획을 내놓는다. 2022년 착공, 2028년 준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일각에서는 '서부경남KTX는 기존 노선대로 하고, 창원시는 창원산업선을 고속철도로 활용하는 방안'을 거론하기도 한다.

문태헌 경상대 도시공학과 교수는 지난달 열린 '남부내륙고속철도시대 진주발전전략 토론회'에서 "서부경남KTX 노선변경보다는 국토와 경남 미래형 공간구조·균형발전을 위해 대구산업선을 창원으로 연장하는 안이 바람직하다"는 견해를 나타냈다.

문 교수는 지난 10일 통화에서 "국토 전체 공간구조를 고려한 상생 방안으로 제시했다"며 "창원산업선을 고속철도로 활용 가능하다는 공감대만 형성하면 정부 부처를 향한 논리 개발은 충분히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하지만 실무·비용·기술적 측면에서 괴리감이 있는 분위기다. 대구산업선∼창원산업선은 시속 150km 속도에 맞춘 일반철도로 계획돼 있다. 나중에 시속 250km 이상의 고속철도 역할을 하려면 선형 개량을 해야 한다. 경제성을 놓고 봤을 때 쉽지 않은 접근이다.

경남도 관계자는 "창원산업선 고속철도 활용은 현재 고려 대상도 아니며 현실화 가능성도 거의 없다"고 잘라 말했다.

창원시 관계자도 "창원산업선은 화물·광역철도 역할로만 추진 중"이라며 "이를 고속화하기 위한 선형 개량이 현실적으로 쉽지 않아 보인다"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창원산업선이 서부경남KTX 기존 노선 확정에 대비한 또 다른 복안 아니냐'는 질문에 "전혀 고려하지 않았으며 애초 목적으로만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김경수 도지사도 지난 4월 도의회 도정질문 답변에서 "창원 문제는 지금의 동대구∼창원 구간 KTX를 고속화해 서울까지 2시간대로 단축하고 운행 횟수를 늘려야 한다"는 방안을 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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