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개장터 침수피해 현장 방문
태풍 장미 북상 추가 대비 전력

이번 폭우에서 가장 큰 피해를 본 하동군에 대해 '특별재난지역 선포'가 거론되고 있다. 경남은 피해 복구와 동시에 다가오는 태풍 예방 준비를 하고 있다.

◇김 지사 하동 화개 현장 방문 = 김경수 도지사는 9일 오후 하동군 화개면 화개장터 침수피해 지역을 방문한 자리에서 "하동군에 대한 특별재난지역 선포를 정부에 빠르게 건의하겠다"고 밝혔다. 이는 윤상기 하동군수 요청에 대한 화답이었다.

김 지사는 "복구가 최우선으로 도에서 지원할 수 있는 건 최대한 지원하겠다"면서 "특히 화개면 같은 경우는 집중적으로 피해를 당했는데 다른 지역과 묶어 특별재난지역 선포가 가능한지 점검하는 대로 건의하겠다"고 밝혔다.

'특별재난지역'이란 자연재해 혹은 대형사고 등으로 피해를 본 지역의 긴급 복구 지원을 위해 대통령이 선포한다. 재난 지역을 지방자치단체의 행정·재정 능력으로는 수습이 어려운 경우 지정할 수 있다. 특별재난지역으로 선포되면 정부가 각종 피해 복구비 50%를 신속히 지원한다.

이런 가운데 경남도는 지난 7일부터 재난 담당 부서를 중심으로 24시간 비상 근무 체제를 유지하고 있다. 또한 현장상황관리관을 각 지역에 파견했다. 9일에는 도지사 주재로 전체 영상 회의를 했다. 김 지사는 "장마가 오랫동안 지속하면서 토양수분 포화와 지하 수위 상승 등 지질 제반 여건이 평소와 다른 상황이다"며 "과거와 같은 양의 비가 오더라도 피해가 커질 수 있는 상황임을 염두에 둬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좀 과하다 싶을 정도로 도민들을 잘 설득해 미리 대피시키고, 위험한 행동으로 안타까운 사고가 발생하지 않도록 대처해 달라"고 당부했다.

▲ 김경수(왼쪽) 도지사가 9일 오후 하동군 화개장터 침수피해 지역을 찾아 윤상기(가운데) 군수의 현황 설명을 듣고 있다. /경남도
▲ 김경수(왼쪽) 도지사가 9일 오후 하동군 화개장터 침수피해 지역을 찾아 윤상기(가운데) 군수의 현황 설명을 듣고 있다. /경남도

◇북상 중인 태풍 대비 이중고 = 이번 폭우는 지난 7일 오후부터 경남 전 지역에 쏟아졌다. 이미 많은 비가 예상된 터라 '재난 안전 문자'는 이날 오전부터 이어졌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는 이날 오전 '집중호우 위험, 저지대 침수, 비탈면 붕괴 등 위험지역에서 대피하시기 바랍니다'라는 재난 안전 문자를 보냈다.

폭우에서 대형 인명 피해를 동반하는 것은 산사태다. 산림청은 이날 오전부터 '산림 인접 거주민은 안전한 곳으로 이동하는 등 산사태 발생에 유의하기 바랍니다'라는 문자를 보냈다. 그리고 이날 오후 8시 57분께 경남지역 산사태 위기 경보를 '심각'으로 상향했다.

낙동강홍수통제소도 지역별 홍수 주의보·경보를 발령하며 인근 주민에 알렸다. 아찔한 순간도 있었다. 창녕군 이방면 인근 낙동강 둑이 9일 오전 4시께 20m가량 무너졌다. 다행히 이방면 마을 주민 160여 명은 사전 대피했다. 이들은 제방 유실에 대비해 이미 1차 저지선을 구축한 후 대피를 준비하고 있었다. 경남도·창녕군은 130여 명을 동원해 옛 제방을 활용한 응급복구를 진행하고 있다. 하병필 경남도 행정부지사는 직접 현장을 찾아 피해 상황을 확인하고 복구계획 등을 점검했다.

도내에서는 그럼에도 인명 피해를 비켜가지 못했다. 거창에서는 산사태로 1명이 숨졌고, 밀양에서는 1명이 하천에 빠져 실종되는 인명피해가 발생했다.

경남도는 태풍까지 북상하고 있어 당장의 피해 복구보다는 주민 안전에 최우선 방점을 두고 있다. 도 관계자는 "현재 북상 중인 제5호 태풍 '장미'에 대비해 시군 준비사항을 점검하고 거듭되는 호우·태풍에 추가 피해가 없도록 대비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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