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지역은 주말 폭우로 1명이 숨지고 1명이 실종됐다.

거창군 주상면 연교리에서는 지난 8일 오전 10시 50분께 산사태가 발생했다. 경운기와 함께 매몰된 80대 남성이 심정지 상태에서 발견돼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끝내 숨졌다. 경찰·소방당국은 경운기를 타고 가던 남성이 갑자기 무너진 토사에 휩쓸린 것으로 보고 정확한 사고 경위를 조사 중이다.

밀양에서는 50대 남성이 실종됐다. 산내면 임고리에 사는 이 남성은 8일 오후 2시 21분께 배수로 이물질 제거 작업 중 하천에 빠졌다. 밀양소방서는 임고천·단장천 일대를 계속 수색 중이다.

9일 오전 10시 기준 경남지역 피해 현황을 보면, 하동·의령·함양·거창·사천 등에서 주택 310채가 침수됐다. 농경지 686.9ha도 물에 잠겼다. 가축도 돼지 3000마리 등 3600여 마리가 폐사했다. 산사태는 18곳에서 일어나 237명이 대피했다.

▲ 2020년 8월 9일 오전 10시 50분 날씨가 개자 하동군 화개면 화개장터에서 시민들이 복구작업을 하고 있다. /김구연 기자
▲ 2020년 8월 9일 오전 10시 50분 날씨가 개자 하동군 화개면 화개장터에서 시민들이 복구작업을 하고 있다. /김구연 기자

화재 파손도 6건 있었다. 산청군 율곡사 대웅전(보물 374호)은 석축 붕괴 피해를 당했다. 이 밖에 △도로 침수 25건 △토사 유출 47건 △하천 범람 4건 △차량 침수 3건 등으로 집계됐다.

지역별 강우량은 산청 388.7mm, 함양 375.4mm, 거창 371.6mm, 합천 304.3mm, 의령 268.5mm, 하동 237.7mm, 진주 208.6mm, 창원 110.6mm 등이다.

하동 화개면 화개장터 일대는 완전히 물에 잠기며 32년 만에 침수 피해를 보았다. 일대 50가구 주민 100여 명은 사전 대피했다가 물이 빠진 9일 오전부터 복구 작업을 하고 있다.

창녕군 이방면 마을 2곳은 낙동강 제방 일부 유실로 침수됐다. 주민 156명은 사전 대피했다.

경남도는 18개 시·군과 긴밀히 소통하며 재난 담당 부서를 중심으로 24시간 비상 근무 체제를 유지하고 있다. 9일에는 도지사 주재로 시·군 피해 및 대처 상황을 점검하는 영상 회의를 했다.

이런 가운데 제5호 태풍 '장미'까지 북상하고 있어 긴장감은 커지고 있다. 장미는 10일 오후 강한 바람과 비를 동반해 경남지역에 영향을 끼칠 것으로 예상된다.

▲ 제5호 태풍 장미의 이동 예상 경로. /기상청
▲ 제5호 태풍 장미의 이동 예상 경로. /기상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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