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 곳곳에 호우경보가 내려진 가운데 산사태로 사람이 매몰되고, 주택 233채가 물에 잠기는 등 피해가 이어지고 있다.

8일 낮 12시 기준 강우량은 산청 353.6mm, 함양 329.8mm, 거창 315.5mm, 합천 252.2mm, 의령 234.9mm, 하동 222mm, 진주 196.3mm, 창원 97.5mm 등을 기록했다. 도내 전체 평균 강우량은 170.9mm다.

호우경보 지역은 진주·통영·거제·의령·창녕·하동·산청·함양·거창·합천이다. 호우주의보 지역은 창원·김해·김해·밀양·양산·함안이다.

8일 오전 10시 50분께 거창군 주상면 연교리에서는 산사태가 발생했다. 경운기와 함께 매몰된 80대 남성이 심정지 상태에서 발견돼 병원으로 옮겨졌다. 이 남성은 현재 의식이 없는 상태인 것으로 전해졌다.

하동·의령·함양·거창·사천 등에서 주택 233채가 침수됐다. 농경지 121ha도 물에 잠겼다. 또한 △도로 침수 22건 △토사 유출 18건 △하천 범람 3건 △차량 침수 2건 등으로 집계됐다.

하동 화개면 등 도내 주민 300여 명이 안전한 곳으로 대피한 상황이다.

장마 영향으로 많은 비가 내린 8일 오후 12시 30분께 하동군 하동읍 강변타워 주변 마을이 섬진강 범람으로 물에 잠겨 있다. /김구연 기자
장마 영향으로 많은 비가 내린 8일 오후 12시 30분께 하동군 하동읍 강변타워 주변 마을이 섬진강 범람으로 물에 잠겨 있다. /김구연 기자

이런 가운데 합천댐은 상류 지역 집중호우로 방류량을 늘려 초당 1200t의 물을 내보내고 있다.

한국수자원공사에 따르면 지난 7일 오후 5시 수문 5개를 모두 열어 초당 500t을 방류했다. 하지만, 상류 지역인 거창군 지역에 많은 비가 내려 같은 날 오후 9시부터 초당 800t으로 방류량을 늘렸다. 그리고 8일 오전 8시 40분부터는 초당 1200t의 물을 내보내고 있다.

합천댐이 방류량을 늘림에 따라 황강 저지대 침수 우려가 커지고 있다. 현재 합천군민체육공원 일부가 침수된 상태로 합천군은 정양레포츠공원, 핫들생태공원, 신소양체육공원, 율곡체육공원, 청덕수변공원을 침수 위험지역으로 분류하고 출입 제한과 차단시설을 설치했다.

산청군에서는 생초면 어서리 하천이 범람해 차량 운행이 통제 중이다. 금서면 매촌리에서는 산사태가 일어나 마을 안길이 가로막혔다.

또 금서면 주상리는 하천이 범람해 이 마을 30가구 80여 명의 주민이 대피했다. 산청읍 차탄리 도로도 침수되어 양방향 차로 모두 통제되고 있다. 산청읍에서 함양으로 가는 도로도 침수돼 산청읍에서 함양 방향으로 가는 국도 3호선 진입로가 통제되고 있다.

영산강홍수통제소는 8일 오전 7시 50분을 기해 섬진강 하동군 읍내리 일원에 홍수경보를 발령한 상태다.

이번 비는 도내 대부분 8일 오후까지 계속되다 9일 오전부터 그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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