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의정회 찬성 기자회견
4개 시민단체 반대 시위

진주시가 추진하는 비거(飛車)의 관광자원화를 두고 시와 의회, 시민단체가 갈등을 빚는 가운데 역대 시의원들의 모임에서 찬성의견을 표출하자 시민단체에서 반대 피켓시위를 벌이며 비거 논란이 장외로 확대되고 있다.

역대 시의원 모임인 진주시의정회는 6일 시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더 이상 소모적인 논쟁은 접고 비거 테마공원 조성사업에 지혜를 모을 때"라며 진주시 편을 들었다.

이어 "'비거이야기 관광콘텐츠화'는 항공우주도시를 지향하는 진주시와 조화된 소재"라며 "비거가 역사적 사실이 아니라며 공원 조성사업 중단을 요구하는 일부 시의원 및 시민단체의 행동에 심히 유감을 표한다"고 밝혔다.

▲ 비거의 관광자원화 사업을 두고 진주시와 의회, 시민단체가 갈등을 빚고 있는 가운데 시의정회에서 찬성의견을 표출하는 기자회견을 열었다./김종현 기자
▲ 비거의 관광자원화 사업을 두고 진주시와 의회, 시민단체가 갈등을 빚고 있는 가운데 시의정회에서 찬성의견을 표출하는 기자회견을 열었다./김종현 기자

이들은 "비거 실체에 대한 역사적 사실 여부와 관광자원화 문제는 명백히 구분돼야 하며 역사적 사실이 아니라고 망진산 비거 테마공원 조성사업 중단을 요구하는 것도 설득력이 없다"며 "역사적 사실로 검증이 돼야만 사업을 진행할 수 있다는 근거 역시 어디에도 없다"고 주장했다.

이어 "정평구 일화 중 비거 제작 이야기는 국난이라는 고난의 시대상과 그 시대에 백성이 바라마지 않았던 영웅에 대한 열망과 민족의 자긍심을 높이고 자존감을 자극하려는 의도로 일제 강점기에 확대 재생산된 것일 수 있다"면서도 "과거 임진왜란 당시 역사의 이야기이므로 실제 존재했는지는 누구도 명확하게 얘기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비거 이야기가 각종 문헌, 역사서, 교양도서, 정평구의 족보, 김제시 등의 자료에서 기술해 전해오고 있다는 사실은 실존 여부와는 상관없이 비거에 대한 기록 자체가 지니는 의미는 크다고 강조했다.

이들은 "비거 이야기는 임진왜란을 배경으로 하고 있어 진주시와 매우 밀접한 소재이며 항공우주도시를 지향하는 진주시의 이미지와도 조화되는 관광콘텐츠임은 분명하다"며 "이 시점에서 소모적인 논쟁은 접고 문제 해결과 갈등 해소를 위한 대안 제시와 방향 설정으로 시는 더욱더 진정성 있게 다가가야 할 것"이라고 했다.

▲ 시민단체는 시청 복도에서 피켓시위를 벌이고 있다. /김종현 기자
▲ 시민단체는 시청 복도에서 피켓시위를 벌이고 있다. /김종현 기자

진주시의정회의 주장에 대해 비거테마공원 건설에 반대하는 성명을 낸 바 있는 4개 시민운동단체(진주같이, 진주시민행동, 진주환경운동연합, 역사진주시민모임)는 기자회견장 앞에서 피켓 시위를 벌였다.

4개 시민단체는 "진주시의정회의 기자회견은 비거테마공원을 강행하려는 진주시의 의사가 반영된 것으로 본다"고 밝히고 나서 앞으로 (가칭) 반역사적 비거테마공원 건설저지 범시민모임 주비위원회를 결성하고, 다양한 활동을 통해 범시민운동을 벌여나가겠다고 밝혔다.

또 "비거테마공원 건설에 참여하는 자본은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돈만 벌면 된다'는 반역사적 천민자본으로 규정하고 투자 반대 운동도 전개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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