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원 컨벤션센터서 발전포럼
스마트·신산업·글로벌 등 강조
제2 자유무역지역 제안 잇달아
마산해양신도시 내 조성 의견

"과거 50년간 2차 산업 중심에 역량을 집중했던 마산자유무역지역의 미래 50년을 위해서 D.N.A산업이 새로운 성장동력이 돼야 한다."

허성무 창원시장은 5일 창원컨벤션센터에서 열린 마산자유무역지역 발전포럼 기조연설에서 데이터(Data)·네트워크(Network)·인공지능(AI)을 융복합한 디지털 자유무역지역으로 발전 방향을 제시했다.

마산자유무역지역 50주년을 맞아 열린 이날 포럼은 미래 50년을 위한 발전방안을 마련하고자 열렸다. 포럼은 '혁신적 발전과 도약, 마산자유무역지역' 대주제 아래 3개 분과로 진행됐다.

주제별로 박민원 경남창원스마트산단 단장, 홍장의 마산자유무역지역관리원 원장, 노상환 경남대 경제금융학과 교수 등 총 16명이 발표와 토론에 참여해 마산자유무역지역의 미래를 논의했다.

토론은 신산업 유치와 법령 개정 등 정책적인 방향과 포화 상태인 마산자유무역지역의 대안으로 제2 자유무역지역 조성 등 다양한 방안으로 놓고 진행됐다.

▲ 창원시와 산업통상자원부가 주최한 마산자유무역지역 50주년 기념 발전포럼이 5일 창원컨벤션센터에서 열렸다.<br /><br />  /김구연 기자 sajin@idomin.com
▲ 창원시와 산업통상자원부가 주최한 마산자유무역지역 50주년 기념 발전포럼이 5일 창원컨벤션센터에서 열렸다. /김구연 기자 sajin@idomin.com

◇찬란한 과거와 대비되는 현재 = 마산자유무역지역은 1970년 수출자유지역으로 출범했다. 1990년대 노키아티엠씨, 소니(SNOY) 등 기업의 투자 확대에 따라 역내 산업구조가 고도화하고 2000년대에는 수출 실적이 50억 달러를 돌파하는 등 고도성장의 시대를 열었다. 그러나 최근 미·중 무역분쟁, 코로나19 확산 등 녹록지 않은 환경이 이어짐과 동시에 수출 부진을 겪고 있다.

전문가들은 마산자유무역지역의 부진 이유로 내부적으로 산업 인프라 노후화 등 단지 경쟁력 약화, 외부적으로 자유무역협정(FTA) 확대 등에 따른 고유의 입지가 줄어드는 데다 국가 기업지원사업 혜택을 누리지 못한다고 지적했다. 더불어 새로운 생존 전략을 모색해야 하는 시기를 맞았다는 것에 공감하고 저마다 미래 방향성을 제시했다.

◇기술개발 자금·정책 지원해야 = 허성무 시장은 기조연설에서 "과거 50년간 2차 산업 중심의 박정희판 자유무역지역을 통해 마산의 산업경제를 이끌어 왔지만, 미래 50년의 자유무역지역은 D.N.A산업이 새로운 성장동력이 돼야 할 것"이라며 "이를 위해 4차 산업혁명에 기반한 '문재인판 디지털 신마산자유무역지역'의 추가지정이 필요하며 지식과 데이터, 제조서비스를 비롯한 첨단부품도 함께 수출하는 새로운 개념의 자유무역지역이 되기를 희망한다"고 밝혔다.

이어 '혁신적 성장과 마산자유무역지역의 전망'을 주제로 한 좌담회에서 박수현 마산자유무역지역기업협회 회장은 "현재 마산자유무역지역 내 강소기업 12개사가 있고 입주기업체의 11%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앞으로도 더 많은 강소기업을 배출하려면 소재·부품·장비 기술개발자금을 확보해 지원하는 프로그램을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안완기 경남테크노파크 원장은 "전반적으로 입주기업의 혁신 역량이 취약하다"며 "핵심 업종 간 기술 교류와 미니클러스터 형성, 스마트 산단화를 통한 제조혁신, 맞춤형 사업화와 수출 지원 등 정책적 지원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미래형 마산자유무역지역의 방향성'을 주제로 열린 두 번째 분과에서 홍진기 산업연구원 선임연구원은 입주기업의 혁신성장 지원, 혁신생태계 구축을 통한 구조고도화, 입지경쟁력 제고를 위한 규제 완화 등을 마산자유무역지역의 발전 방안으로 제시했다.

최원도 마산자유무역지역기업협회 상근부회장은 "자유무역지역 입주기업들에 규제는 큰 걸림돌이 아니다. 규제혁신보다 기술개발 지원을 적극적으로 하는 것이 입주기업과 마산자유무역지역 발전에 더 도움이 된다"며 현장의 목소리를 대변했다.

▲ 1970년 수출자유지역으로 출범해 올해 50주년을 맞은 창원시 마산자유무역지역 전경.  /경남도민일보 DB
▲ 1970년 수출자유지역으로 출범해 올해 50주년을 맞은 창원시 마산자유무역지역 전경. /경남도민일보 DB

◇제2 자유무역지역 조성도 제안 = 장철순 국토연구원 본부장은 세 번째 분과에서 '글로벌 마산자유무역지역, 새로운 가능성'이라는 주제로 신산업 육성, 혁신역량 강화, 협력적 거버넌스 구축, 글로벌기업 유치전략, 정부정책과 연계 등을 통해 자유무역지역의 스마트화 전략을 발표했다.

특히 터, 활용공간 부족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제2 자유무역지역 조성 논의도 이어졌다. 올 3월 말 기준 마산자유무역지역의 입주율은 96.1%, 공장가동률은 98.3%다.

조유섭 경남테크노파크 정보산업진흥본부장은 외연 확장을 위한 제2 자유무역지역 조성과 투자 활성화, 정호진 시정연구원 연구위원은 도시재생 차원에서 마산해양신도시 등에 디지털 자유무역지역 건립을 제안했다.

앞서 박수현 기업협회장도 좌담회에서 "수요 대비 공급 면적이 부족하므로 제2 자유무역지역을 조성한다면 외국인 투자유치는 물론 수출 10억 달러에서 50억 달러, 고용도 5400명에서 1만 명으로 증가할 것으로 전망한다"며 추가 자유무역지역 조성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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