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부터 격돌…김민규·김주형 최근 대회서 기량 뽐내

올해 한국프로골프(KPGA) 코리안투어에서 거세게 불어닥친 '10대 돌풍'이 전통의 KPGA 선수권대회에서도 되풀이될까.

오는 6일부터 나흘 동안 양산 에이원컨트리클럽 남·서코스(파70)에서 열리는 제63회 KPGA 선수권대회(총상금 10억 원)는 한국에서 가장 긴 역사를 자랑하는 프로 대회다.

특급 대회라서 우승자에게 주는 혜택이 많다.

우승 상금 1억 8000만 원뿐 아니라 코리안투어 5년 시드에 KPGA 선수권대회 평생 출전권을 받는다. 가을에 열리는 미국프로골프(PGA)투어 더CJ컵 출전권도 걸려 있다.

출전 선수 156명 가운데 우승 후보는 많지만, 김민규(19)가 주목받고 있다. 김민규는 KPGA 군산CC 오픈과 KPGA 오픈 등 최근 2개 대회에서 내리 준우승을 차지하며 '10대 돌풍'을 일으켰다.

특히 김주형(18)이 코리안투어 프로 선수 역대 최연소 우승 기록을 갈아치운 KPGA 군산CC 오픈에서는 10대 선수 둘이 1, 2위를 나눠 가져 눈길을 끌었다.

아직 코리안투어의 정식 시드가 없는 김민규는 KPGA 군산CC 오픈은 월요예선을 거쳐 출전했고, KPGA 오픈은 군산CC 오픈 준우승으로 출전권을 땄다. 이번 대회 역시 직전 대회인 KPGA 오픈 2위라는 성적표로 출전할 수 있었다.

김민규는 "준우승도 잘한 성적이지만 기회가 왔을 때 우승을 하지 못했다는 아쉬움도 있다"며 "1라운드부터 우승을 바라보고 경기하겠다. 아침 7시부터 저녁 7시까지 연습만 하고 있다"고 강한 의욕을 내보였다.

KPGA 오픈에서 김민규를 연장전에서 꺾고 시즌 첫 우승을 신고한 작년 상금왕 이수민(27)은 내친김에 2연승을 노린다.

이번 시즌을 마치고 군에 입대하는 이수민은 "상금왕과 대상을 모두 타고 싶다"면서 이 대회 우승 욕심을 감추지 않았다. 지난해 이 대회에서 프로 입문 13년 만에 감격의 첫 우승을 따냈던 이원준(35)은 타이틀 방어에 나선다.

지난 3차례 대회와 달리 확 올라간 코스 난도가 우승 경쟁의 변수로 꼽힌다. 그린도 빠르고 단단하게 다졌다. 핀 위치로 1라운드부터 어려운 곳에 꽂을 방침이다.

코리안투어 이우진 운영국장은 "고도의 인내심으로 난코스를 극복하는 선수만이 우승컵을 가져갈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우승 상금 조정도 눈에 띄는 변화다. 총상금은 작년과 같은 10억 원이지만 우승 상금은 2억 원에서 1억 8000만 원으로 내렸다.

코로나19로 여러 대회가 취소 또는 연기돼 선수들의 상금 획득 기회가 줄어든 상황을 고려했다.

KPGA와 후원사 ㈜풍산, 대회 코스를 제공하는 에이원컨트리클럽이 모은 돈으로 컷 탈락한 선수들에게도 200만 원씩 출전 비용을 대주기로 한 것도 코로나19로 인한 경제적 어려움을 덜어주려는 배려다.

무관중으로 치러지지만, JTBC골프가 매일 오전 11시부터 생중계한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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