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 진주소년회 100주년 행사
자료 전시·만세 공연 등 진행

'소년운동의 발상지' 진주에서 진주소년회 100주년 기념행사가 동학소년회(이사장 이미애) 주최로 8일 오전 9시 30분 진주교육지원청 앞마당에서 열린다.

기념식에는 100년 전 진주소년회 창립 주역인 강영호 선생의 며느리 김명환 여사를 비롯해 유족들과 청소년문화공동체 필통, 진주아이마당 지역아동센터, 통일의병 진주지부, 경남동학농민혁명계승사업회, 천도교진주시교구 관계자들이 참여한다.

기념식은 기념사와 진주소년회 100년의 역사를 담은 자료전시, 청소년들의 만세퍼포먼스, 소년선언문 낭독 등으로 이어진다.

참여한 어린이와 청소년, 학부모 등 40여 명은 8·9일 양일간 경주지역의 동학성지를 탐방하고 동학수련 체험과 방정환 문화콘텐츠 활동을 하게 된다.

이번 행사를 주최하는 동학소년회는 진주소년회 100주년 기념행사를 계기로 한국 소년운동(어린이 운동)의 발상지가 진주라는 사실을 널리 알리는 사업을 본격적으로 전개하고 있다.

진주 소년운동 지도자 고경인, 강영호, 강민호, 박춘성 등의 역사적 발자취와 행적을 발굴해 역사소설화 작업을 일차적인 목표로 하고 있다. 또 진주지역 초등·중등학교 학생, 시민들을 대상으로 역사현장 답사, 청소년문화제 등의 사업을 계획하고 있다.

한편, 진주소년회는 100년 전인 1920년 8월 초 진주에서 발족, 우리나라 소년운동의 효시로 알려져 있다.

어린이날을 만든 소파 방정환은 1932년 3월호 <어린이> 잡지에서 "글방이나 강습소나 주일학교가 아니라 사회적 회합의 성질을 띄인 소년회가 우리 조선에 생기기는 경상남도 진주에서 조직된 진주소년회가 맨 처음이었습니다"라고 밝혀 소년운동이 한국에서 최초로 시작된 곳은 진주임을 밝히고 있다.

그리고 <동아일보> 1923년 5월 1일 자 기사에서도 "진주지방은 조선에서 맨 처음으로 소년운동의 깃발을 든 곳인데, 오늘은 300명의 회원을 가진 천도교 소년회 주최로 오후 3시에 선언문을 돌리고 밤에는 기념강연을 한다더라"라고 보도해 진주에서 소년운동이 활발하게 전개되고 있었음을 확인할 수 있다.

진주소년회를 이끈 주역은 고경인(1897 ~ ? )과 강영호(1896~1950 )였다. 당시 이십 대인 이들은 십 대인 강민호, 박춘성 등을 지도했다. 강민호 등은 1920년 8월, 20살 이하 학생으로 구성된 진주소년회를 만들었다.

이 단체는 조선 독립을 목적으로 하고 기회를 봐서 만세운동을 벌이려고 했지만 잘 안됐다. 1921년 단체 이름을 '진주소년운동회'로 바꾸고 그 전해에 있었던 만세운동을 기념해 다시 만세운동을 하려다가 못하고 모두 체포됐다. 이후 강민호는 노동운동 등으로 감옥살이를 했다.

진주문화사랑모임은 2011년 5월 5일 진주교육지원청 앞마당에 '진주는 우리나라 소년운동의 발상지이다'라고 표지석을 세워 우리나라 소년운동이 진주에서 처음으로 시작되었음을 기념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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