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초적인 공공질서부터 지켜야
코로나 이후에도 분산휴가제를

여름 날씨는 일기 예보와는 달리 언제 게릴라성 폭우가 쏟아질지 모르는 일이다. 장마는 끝났지만 8월엔 한두 차례의 태풍이나 폭우가 있을 것으로 예측하고있다.

이와 같은 폭염과 변덕스러운 날씨엔 중장거리를 운행하는 운전자들은 생체리듬이 깨져 교통사고가 증가하고 있음을 볼 수 있다. 특히 폭우와 폭염 등 기상이변에 따른 안전운전과 방어운전 등 안전수칙에 대한 사전 준비가 필요하다.

해마다 이맘때면 지친 몸과 심신을 풀고 무더위를 식히기 위해 너도나도 산과 바다, 계곡으로 떠나고 있다. 한꺼번에 떠나는 피서 행렬로 인해 전국의 도로망은 심한 정체 현상을 보일 것이다. 이를 보고 휴가길은 고생길이라고 했지만 이런 고생쯤은 모두가 당연히 받아들이고 있는 것 같다.

올해도 전국 도로망과 피서지(해수욕장·유원지·계곡) 등 가는 곳마다 차량들로 가득 메워 주차장을 방불케 할 것이다. 해마다 겪는 일이지만 휴가지 입구에서부터 불법 주차문제와 공공질서 문란행위는 아직도 여전하다. 뿐만 아니라 휴가지에서 일부 몰지각한 사람이 차를 아무 곳에나 불법 주차해 앞에 있는 차가 빠져나가지 못하는 경우도 많다. 연락처가 없거나 있어도 연락이 잘 안 되어 몇 시간을 기다려야 하는 경우를 종종 보게 된다.

계곡이나 바닷가 등 가는 곳마다 일부 사람이 취사금지 구역에서 음식을 끓이거나 고기를 굽는 냄새가 진동을 하고 있다.

일부 피서객은 먹다 남은 음식물 쓰레기를 모래나 흙속에 덮어놓거나 아무 데나 던져버려 쓰레기장으로 변해 심한 악취로 코를 막고 다닐 정도라고 한다. 먹다 남은 음식물은 비닐봉지에 담아 가는 성숙한 시민의식이 필요하다.

휴가길에 주의할 것은 야간에 고속도로나 일반 국도에서 추월을 시도하다 갓길에 주차된 차량을 미처 발견치 못해 대형사고가 일어나는 경우도 있다.

필자는 마산운수㈜와 창원통운㈜에 40년간 근무해 오면서 임직원들과 함께 교통사고 줄이기 운동을 펼쳐오고 있다. 또한 전국 화물연합회 공제조합의 교통사고 줄이기 홍보대사를 수행해 오면서 매주 또는 격주 언론매체에 각종 테마별(과로·과속·과적 3무(無) 운동)로 교통사고 예방에 대한 글을 실어 사업용 운전기사들에게 배포하고 있다. 이제 우리나라도 휴가길 교통문화와 휴가문화도 선진국민답게 성숙한 시민 정신을 보여 주었으면 한다.

올해는 코로나19 사태로 정부에서 분산휴가제 지침을 내리고 있다. 일부 기업체나 공기업들은 몇 년 전부터 분산제 여름휴가를 시행해 오기도 했다. 필자가 근무하는 마산운수와 창원통운에서는 오래전부터 7월 말부터 8월 말까지 직원들이 원하는 날짜에 따라 분산 휴가제를 계속 시행해 오고 있다.

이번 코로나19 감염 기간뿐만 아니라 그 이후에도 모든 기업체가 분산휴가제를 시행해 나간다면 휴가지의 쓰레기 불법투기도 차량정체 현상도 교통사고도 어느 정도 줄어들지 않을까 싶다.

이번 휴가는 코로나19 감염 예방을 위해 마스크 착용, 거리 두기 등을 철저하게 지켜나가야 할 것이다. 우리 모두 기초질서와 안전운행(과속·과로·과적 등 3무 운동)을 실천하여 교통사고 없는 건강한 사회 즐겁고 안전한 휴가길이 되었으면 하는 바람을 가져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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