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야, 드문드문 서 있는 선인장, 황량한 바위산 등의 거친 풍경을 배경으로 한 무법지대의 무대에서 챙 넓은 모자를 쓰고 허리에 권총을 찬 사나이들이 말을 타고 달리며 정의를 위해 혹은 사나이의 오기로 격투를 벌이는 활극영화! 그것의 통쾌 무비 스릴 장면은 악당 제거가 첫 손가락으로 꼽힙니다.

그런 활극 흉내라도 낸 듯 서로가 척을 진 원수 사이가 되어 격렬히 주먹질을 하고 각목과 유리병 가격도 서슴잖은 싸움을 다룬 22년 전 신문 기사 제목 좀 볼까요. <조계사의 난투극>, <조계사의 혈투>! 이런 절집 싸움질에 법전(法傳) 스님이 내리친 죽비급 일침이 있습니다. "똥바가지에 맑은 물을 담아도 똥물일 뿐이다."

그 난투극을 본뜬 듯한 사태에 대한 지난달 30일 치 기사 제목 두 가지 인용입니다. <현직 검사끼리 초유의 '난투극'>, <휴대폰 뺏으려 검사가 한동훈 폭행까지, 광풍이 부는 나라>! 참 괴악한 활극.

 

<조계사의 난투극>에서나

<검사끼리 '난투극'>에서나

공통으로 이 빠진 듯한

교집합 덕목은 무엇일까?

아, 활극

그 미국 영화라면

가상 현실 스릴이나 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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