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해 월산중 2학년 장준혁, 파로호배 K-1 500m '1위'
강한 체력·빠른 습득력 갖춰 "앞으로 모든 대회 입상 목표"

카누를 시작한 지 2년 만에 태극마크를 품에 단 유망주가 동년배 최고를 꿈꾼다.

김해 월산중 장준혁(2년)은 지난 23일 청소년 국가대표선발전 K-1 500m 종목에 출전해 3위에 오르며 태극마크를 달았다. 카누를 시작한 지 2년 만에 이룬 쾌거다. 장준혁은 태극마크를 품에 단 이튿날 강원도 화천호카누경기장에서 열린 제19회 파로호배 전국카누경기대회 K-1 500m에서는 종합 1위에 올랐다. 전날 1·2위를 기록한 선수들을 제친 것이다.

장준혁에게는 5살 터울 형이 있다. 형인 장민혁은 충남 부여군청 카누팀 소속으로 창원중앙고를 졸업한 카누선수다. 장준혁은 2년 전 카누를 타는 형의 모습에 매료돼 카누에 입문했다.

장준혁은 훈련이 때때로 힘들지만 땀 흘리는 하루가 매일 즐겁다. 실내연습장에서 에르곤머신으로 수상 훈련에 대비한 자세를 교정하고 맨몸운동 등으로 코어를 다진다. 아직 체격이 더 클 수 있는 만큼 웨이트 트레이닝은 거의 하지 않는다. 신체 조건도 탁월하다. 팔이 긴 장준혁은 신장이 177㎝에 이른다.

장준혁은 "올해 목표로 했던 국가대표에 이름을 올리게 됐다"며 "아직 2학년인 만큼 앞으로 출전하는 모든 대회에서 입상을 노리겠다. 나아가 현시점부터 내년까지 중학 무대를 평정하는 것이 내 목표"라고 밝혔다.

장준혁은 국가대표 선발전 K-1 500m 종목에서 1분 58초를 기록했다. 파로호배 경기에서는 2분 5초를 기록하며 대회 우승을 따냈다. 매일 강도 높은 훈련을 하는 것은 물론 비가 오거나 바람이 불 때도 서낙동강 변에 있는 경기장에서 배를 몰아 힘들 법도 하지만 지치지 않는 게 장준혁의 장점이다.

▲ 김해 월산중 장준혁이 장맛비가 내린 29일 김해카누경기장 옆 실내훈련장에서 에르곤머신을 이용한 훈련을 하고 있다.  /박종완 기자
▲ 김해 월산중 장준혁이 장맛비가 내린 29일 김해카누경기장 옆 실내훈련장에서 에르곤머신을 이용한 훈련을 하고 있다. /박종완 기자

장준혁은 올해 초만 해도 상위권 선수가 아니었다. 유망주의 급성장은 김해카누경기장에서 창원여고, 창원중앙고, 창원대는 물론 실업팀인 경남도체육회 소속 선수들의 모습을 보는 것에서 시작했다. 훈련하는 시간대나 장소는 차이가 있지만, 이들이 훈련하는 모습을 보는 것만으로도 큰 도움이 됐다.

장준혁은 "많은 선배와 자주 이야기는 못 하지만 훈련하는 모습을 보는 것으로도 도움이 된다"며 "특히 수상 훈련을 할 때면 주의 깊게 살펴보는 편이다. 어떤 자세에서 더 추진력을 얻을 수 있는지 등을 보면서 내 몸에 적응하려 애쓰고 있다"고 말했다.

2년간 장준혁을 곁에서 바라본 안지은(37) 지도자는 부산체고 코치를 거쳐 2013년부터 월성중 코치를 담당하고 있다. 그간 본 어린 선수 중 장준혁은 실력과 인성 모두에서 완벽한 선수라는 평가다.

안 지도자는 "기초를 중요하게 여기는데 습득력이 굉장히 좋다. 장민혁도 가르쳐본 만큼 둘을 비교하면 동생인 준혁이가 모든 면에서 더 뛰어나다"며 "센스와 인성, 카누에 대한 자세 등을 볼 때 국내 카누계를 대표할 수 있는 선수로 성장할 수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또 장준혁과 안 지도자 모두 권영임 교장의 적극적인 지원이 실력 향상에 도움이 된다고 했다. 권 교장의 지원 덕에 두 사람 모두 최대 효율을 낼 수 있는 집중력을 얻고 있다.

장준혁은 "부모님도 적극적으로 카누를 권장하고 지지해주신다. 앞으로도 나를 믿어주는 분들을 위해 긍정적으로 운동을 즐기면서 최고의 선수가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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