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사불황' 1분기 대비 20.7% ↑
제조업 밀집 성산구 비중 높아
고용유지지원에 자발적 퇴직 ↓

올해 2분기 회사를 그만둔 창원지역 노동자는 줄었지만, 회사 불황 탓인 비자발적 퇴직자는 전분기보다 오히려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창원상공회의소가 고용정보원 고용보험DB를 바탕으로 발표한 '2020년 2분기 창원시 고용동향'에 따르면 창원지역 퇴직자는 2만 4892명으로 1분기(3만 8243명)보다 11% 감소했다. 창원의 퇴직자 수가 줄어든 것은 휴업수당의 최대 90%(기존 75%)로 올려 지원해 주는 고용유지지원금 등 정부의 고용유지 지원책 확대가 주된 원인으로 꼽힌다.

창원의 퇴직자 수는 지난해 1분기 3만 8534명으로 정점을 찍은 이후 2만 5000~2만 7000명대를 유지하다, 코로나19 사태가 본격화한 올해 1분기 다시 3만 3800명대로 훌쩍 뛰었다.

2분기 퇴직자 2만 4982명 가운데 퇴직 이유로는 '개인사정으로 인한 퇴사'가 48.7%로 가장 많았고, '회사불황으로 인한 감축'으로 답한 이가 6278명(25.2%)으로 뒤를 이었다.

회사 불황으로 인한 퇴사자는 1분기 5201명에 그쳤지만, 2분기 6278명으로 20.7% 증가했다.

이처럼 회사 경영 여건상 퇴직자가 늘어난 것은 코로나19 여파로 권고사직이나 희망퇴직을 시행하는 회사가 속출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이런 사유의 퇴직자는 제조업 고용인원이 밀집한 창원 성산구에서 두드러졌다. 성산구의 '회사 불황으로 인한 퇴직자' 비중은 34.2%로, 의창구(18.7%), 마산합포구(22.7%), 마산회원구(19.0%), 진해구(19.4%)보다 높게 나타났다.

한편, 2분기 창원지역 노동자 수는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0.1% 감소한 25만 1440명으로 집계됐다. 규모별로는 10인 미만 사업장의 노동자 수는 5.5% 증가했지만, 300인 이상 대형 사업장은 2.9% 감소했다.

창원상공회의소 관계자는 "정부의 고용안정 지원으로 퇴직자 수는 크게 줄었지만, 회사 불황에 의한 퇴직은 유독 증가했다"면서 "제조업이 밀집해 있고, 회사 불황에 따른 퇴직 비중이 높은 성산구를 고용위기지역으로 지정해 지역산업의 생산능력을 유지할 수 있도록 지원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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