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시작 전에 제목에 쓴 '노화(怒靴)'에 대한 설명부터 앞세웁니다. 국어사전엔 없는 필자의 조어입니다. 이달 16일 국회 개원식에 참석한 문재인 대통령을 향해 던진 '성난 신

발'을 뜻하는 말입니다. 구속은 면한, 신발 투척 남성의 주장은 이랬습니다. "사람을 맞히려는 게 아니라 상식과 원칙과 도덕을 내팽개친 뻔뻔한 좌파를 향해(신발을) 던진 것이

다." <분노의 포도>가 성났듯이…?

25일 오후 서울 중구 예금보험공사 앞에서 열린 정부의 고강도 부동산 규제 정책에 항의하는 촛불 집회에서 참가자들은 문 대통령의 이름이 적힌 의자에 신발을 내던지며 "나라가

니꺼냐"고 했고, 그 물음엔 날개가 돋쳐 '나비효과'가 됐습니다.

'상식과 원칙과 도덕을 내팽개친'이란 열세 글자에 내포된 분노의 함성이 깃발처럼 오른 '조세저항 국민행동'! 그 청원들이 일제히 한 쪽 신발을 하늘로 던져 올린 성난 민심, '안 두

려운가'?

 

"징벌 세금 못 내겠다!

미친 세금 그만해라!"

"30년짜리 대출 빚을

평생 갚으며 살게 됐다"

민심이

천심임을 신발 던져

하늘에 고하다니 '웃픈'지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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