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별 20만 원 수준…경남대·인제대·경남과기대 '아직도 논의 중'

창원대가 지난 1학기 등록금 실납부액의 10%를 학생들에게 돌려주기로 했다.

2학기 개강을 한 달여 앞둔 지금까지도 경남대 등 다른 대학들은 등록금 반환 여부를 결론 내지 못한 것으로 확인됐다.

창원대는 29일 "학생들의 수업권과 학습권 보상 차원에서 지난 1학기 등록금 실납부액의 10%를 학생들에게 주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도내 대학 가운데 등록금 반환을 결정한 곳은 경상대에 이어 창원대가 두 번째다.

장학금은 창원대 1학기 재학생 8305명 중 4571명에게 지급된다. 2020년 8월 졸업예정자도 장학금 지급 대상에 포함된다.

다만, 지난 학기에 등록금을 전액 면제받았거나 자퇴·휴학을 한 학생들은 코로나19 특별장학금 지급 대상에서 제외된다. 제적된 학생도 장학금을 받을 수 없다.

학생들은 학과 계열에 따라 최대 20만 원 정도를 장학금으로 받게 될 전망이다. 장학금 지급총액은 7억 원 규모다. 창원대는 학생들이 지난 1학기에 낸 등록금 실납부액의 10%를 학생 개인계좌로 지급한다. 장학금은 다음 달 중에 입금될 예정이다.

창원대 학생 사이에서는 등록금 반환 금액이 지나치게 적은 것 아니냐는 불만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창원대에 재학 중인 한 학생은 "실납부금액의 10%만 돌려주는 건 학생들 기대치에 못 미치는 수준이다. 30% 정도는 돌려줘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 창원대학교 전경 /경남도민일보DB
▲ 창원대학교 전경 /경남도민일보DB

또 다른 학생은 "등록금을 돌려준다는 사실을 학교로부터 따로 전달받은 적이 없어서 알지 못하다가 조금 전에 처음 알았다"며 "등록금 일부를 돌려주는 것에 대해서는 고맙게 생각하지만, 그래도 등록금 10% 반환은 너무 적은 것 같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학교 측은 재정적 어려움 때문에 어쩔 수 없다는 견해를 내놨다. 코로나19 여파로 휴학생과 자퇴생이 늘어나면서 대학 수입이 줄었다는 것이다.

창원대 재무팀 관계자는 "국립대 기준에 맞춰서 등록금 실납부액의 10%를 책정했다"며 "종합적으로 고려해서 검토한 사안이고 총학생회 학생들과 만나서 상황을 설명했다. 추가로 등록금을 반환하는 건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국립대인 창원대와 경상대를 제외한 도내 다른 대학들은 등록금 반환 여부를 두고 논의를 계속하고 있다.

8월 31일과 9월 1일에 각각 2학기 개강을 하는 인제대와 경남대, 경남과학기술대는 지금도 내부 논의를 진행 중이다.

인제대는 "협상 내용을 아직 공개할 수 있는 단계가 아니다"며 "8월 10일께 등록금 반환 여부가 결론나게 될 것"이라고 했다.

경남대는 최소 8.3% 이상 반환을 염두에 두고 논의를 하고 있다.

경남과학기술대도 회의를 진행하고 있으나 지금까지 결정된 사안은 없다고 밝혔다.

일부 대학은 등록금 반환 여부를 두고 관련 논의를 하지 않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창신대와 한국국제대는 "현재로선 등록금 반환을 계획하고 있지 않다"고 밝혔다. 이들 대학은 논의를 하지 않는 이유에 대해 "학생들의 요구가 없었다", "교육부 정책을 기다리고 있다"고 설명했다. 학생들의 요구가 있거나 추후 상황을 보고 등록금 반환을 검토하겠다고도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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