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녕WFC, 화천 상대 9R 경기
수중전 집중력 싸움 밀려 패

호우주의보가 내린 가운데 치러진 경기에서 올 시즌 첫 홈경기 패배를 당했다.

창녕WFC는 27일 오후 창녕스포츠파크 양파구장에서 열린 2020 WK리그 9라운드 화천KSPO와 경기에서 2-3으로 졌다.

인조잔디 구장이다 보니 쏟아지는 폭우에 운동장 곳곳에 물웅덩이가 생겼고, 공은 제대로 컨트롤되지 않았다. 이날 경기에서 필요한 것은 기량이나 조직력보다는 끝까지 집중력을 잃지 않는 자세였다.

특히 창녕은 수비형 미드필더 홍혜지의 부상 공백까지 메워야 했다. 전반전 내내 양 팀은 중앙선을 중심으로 공방을 펼쳤지만, 물이 고인 곳에만 공이 가면 공수가 뒤바뀌면서 이렇다 할 슈팅 기회는 물론, 문전까지 공을 배달하는 것도 힘겨워했다.

선제골은 화천이 가져갔다. 전반 45분 이새움이 헤더로 올려준 공을 나타네가 오른발로 해결했다.

0-1로 뒤진 채 시작한 후반전. 양 팀은 땅볼 패스보다는 상대방 키를 넘기는 로빙 패스를 주로 활용하며 돌파구를 마련하고자 했지만, 이 역시 마땅치 않았다.

후반 14분 화천 이새움이 슈팅한 공이 크로스바를 맞고 튕겨 나왔고 또다시 슈팅이 있었지만, 이번에는 수비수 육탄방어에 막혔다. 하지만 기다리고 있던 윤한경이 마무리하며 화천이 2-0으로 앞서나갔다.

창녕은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추격에 나섰다. 위재은을 빼고 박진솔을 투입하며 전열을 가다듬었다. 후반 30분 화천 아크서클 안에서 얻어낸 프리킥을 나나세가 깔끔하게 해결하며 추격에 시동을 걸었다.

특히 후반 28분 화천 안지혜가 경고 누적으로 퇴장당하며 수적 우위까지 가져갔다.

후반 33분에는 손화연이 차올린 코너킥을 최지나가 골문 앞에서 헤더로 골을 넣으며 2-2 동점까지 갔다.

하지만 수중전은 수적 우위를 활용한 공격 전개마저 가로막았고, 40분 화천 남궁예지의 패스를 받은 이소희가 추가 골을 만들어내며 다시 화천이 앞서나갔다.

창녕은 동점 골을 만들어내고자 사력을 다했지만, 공격형 미드필더로 경기를 풀어나가던 손화연이 공중볼 다툼 과정에서 머리를 크게 부딪쳤고 들것에 실려 나왔다. 하지만 이미 교체카드 4장을 모두 소진한 창녕은 10명으로 뛰면서 결국 승점 확보에 실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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