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교육청 정책 집담회 열어
선도학교 운영결과 등 공유

경남도교육청이 교사 업무를 줄여 학생들에게 더 집중할 수 있도록 '학교업무적정화' 정책 연구에 나선다.

이는 박종훈 도교육감의 '선생님을 아이들 곁으로' 공약 취지에 따른 것으로, 지난해 학교 대상 정책사업을 21%(292개), 올해 35%(494개) 폐지한 것의 연장선이다.

도교육청은 28일 오후 2시 35분 그랜드 머큐어 앰배서더 창원에서 '경남형 2020 학교업무적정화 정책 콘퍼런스'를 열었다.

도교육청은 올해 초·중·고 17곳을 대상으로 선도학교를 운영하고, 교육연구정보원·경남대 산학협력단과 정책연구를 하고 있다.

선도학교 운영과 정책연구 결과를 바탕으로 실효성 있는 학교업무적정화 추진 방안을 모색할 방침이다.

박종훈 도교육감은 "선생님들이 학교에 출근하면서 업무보고를 어떻게 할까 고민이 아닌 어떻게 하면 학생들과 즐거운 시간을 보낼지 고민했으면 좋겠다"며 "도교육청은 학교업무를 줄이기 위한 노력을 해왔고 상당한 성과도 있었다. 이제는 마른 행주를 짜는 심정으로 무엇을 더 할 수 있는지 찾아 온 힘을 다해 노력해야 할 때"라고 말했다.

▲ 경남도교육청, 도교육청 교육연구정보원, 경남대 산학협력단이 주최한 경남형 2020학교업무적정화 정책 컨퍼런스가 28일 그랜드머큐어 앰배서더 창원(옛 풀만호텔)에서 열렸다. /김구연 기자 sajin@idomin.com
▲ 경남도교육청, 도교육청 교육연구정보원, 경남대 산학협력단이 주최한 경남형 2020학교업무적정화 정책 컨퍼런스가 28일 그랜드머큐어 앰배서더 창원(옛 풀만호텔)에서 열렸다. /김구연 기자 sajin@idomin.com

권순형 한국교육개발원 연구위원은 학교업무적정화 필요성을 강조했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주요 회원국 가운데 교사 1인당 1주간 행정업무 시간이 우리나라(5.4시간)보다 긴 곳은 일본(5.6시간)뿐이다. 핀란드(1.1시간), 프랑스(1.4시간), 미국(2.6) 등과 비교하면 2~5배 차이가 난다.

권 연구위원은 "미세먼지, 코로나19 이후 대비, 4차 산업혁명 등으로 학교의 업무 총량은 점점 늘어날 것"이라며 "앞으로 교무행정 지원 인력 역량을 강화하고, 학교의 주기·반복적 업무는 교육지원청 학교지원센터로 옮겨야 할 것"이라고 제안했다.

이날 현재 진행 중인 '학교업무적정화 선도학교 운영 효과성 분석 연구'와 '경남형 단위학교 교무행정 지원인력 운영 방안 연구' 중간발표도 있었다. 두 연구 모두 올 연말까지 계속된다.

교무행정지원팀 인력을 늘리거나, 소속 부장교사의 수업을 덜어 준 '선도학교' 운영 중간 결과 만족도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대체로 정책 이해·실행이 향상됐으며 잡무처리 시간이 줄고, 업무 체감도 개선된 것으로 분석됐다.

정연홍 경남교육연구정보원 책임연구원은 "교원행정지원팀 운영 활성화를 위해 소속 교사에 대한 제도·심리적 보상책, 교무행정원 증원이 필요하다"며 "민주적인 업무 분담 등도 필요한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이기용 경남대 산학협력단 교수는 구체적으로 "교무행정원 역할과 위상을 정립하고, 1명 추가 배치 등이 필요하다"고 했다.

기사제보
저작권자 © 경남도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